[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사실상 '로카세린' 퇴출로 공백이 생긴 비만약 시장을 어떤 제품이 흡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비만약 시장 1위로 올라선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가 그 빈자리를 독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삭센다는 작년 4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75억원)보다 468% 급증했다.
3위였던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성분명 펜터민)'은 벨빅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디에타민은 작년 95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2.8% 늘었다.
반면 2위였던 일동제약의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은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처방 매출도 85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감소했다.
4위인 알보젠의 '푸링(성분명 펜디메트라진)'은 전년보다 11.7% 하락한 53억원 처방됐다. 푸링은 2017년 68억원에서 2018년 59억원으로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알보젠의 다른 비만약인 '푸리민(성분명 펜터민)' 역시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17년 45억원에서 2018년 41억원, 2019년 38억원으로 말이다.
푸링에 이어 휴온스 '펜디(성분명 펜디메트라진)'는 약진하고 있다. 2017년 32억원에서 2018년 34억원, 2019년 4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광동제약의 '콘트라브(성분명 부프르미온/날트렉손)'는 매출이 감소했다. 작년 37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실적이 줄었다. 펜터민 계열의 '아디펙스' 역시 전년보다 6.1% 줄어든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제니칼(성분명 오르리스타트)도 실적이 계속 줄고 있다. 2017년 43억원에서 2018년 40억, 2019년 37억원으로 감소세다.
이와 같이 비만약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벨빅이 금년 2월 발암 위험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사실상 퇴출되자, 90억원 규모의 공백을 어떤 제품이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력 후보로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는 체중감소 효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삭센다 역시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약으로 인기를 끈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큐시미아의 경우 한 알 당 4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기존 비만약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가격장벽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로카세린 성분의 발암 이슈로 1300억원 규모의 비만약 시장 자체가 줄어들지, 아니면 90억원 정도의 시장을 삭센다나 큐시미아와 같은 제품이 흡수할지 등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