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문재인 정부가 자동차,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를 미래 3대 성장 동력으로 꼽으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바이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충청북도는 최근 기업들과 함께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1500억원 규모의 '충북창업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충북 창업펀드는 충청북도와 중소벤처기업부, 하나금융그룹이 공동출자한 것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중기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팁스는 민간 운영사에서 창업팀을 선정해 최소 1억 원을 투자하면 이후 최대 9억원까지 지원해준다.
이에 앞서 충청북도는 바이오의약 규제자유특구 지정 추진도 준비해왔다. 바이오의약 분야를 충북 전략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특구로 지정되면 항암 질환에 사용하는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의약품 품목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개발한 치료제의 임상시험도 할 수 있다.
전라남도도 바이오 산업 활성화에 뛰어들었다. 전남이 제시한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실현을 위한 6대 프로젝트 가운데 '블루 바이오-바이오 메디컬 허브'가 포함됐다.
이에 발맞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화순-나주-장흥 생물의약산업 벨트’ 조성을 위한 바이오 메디컬허브 구축사업 연구용역을 공고했다.
그뿐 아니라 지난해 2월에는 '전남도 줄기세포 산업화 기획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올해부터 총 39억원을 들여 '줄기세포 유래 바이오신약 소재개발 사업'을 향후 3년간 추진한다.
앞서 전남 화순은 국내 유일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이곳은 백신 연구개발에서 제조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도 글로벌 바이오·의료 기업이 대거 포진한 송도국제도시와 남동산단을 연계한 인천바이오헬스밸리를2030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입주해 있는 송도는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이 56만ℓ로, 상당히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인천시는 남동산단 입주 기업과 인근 대학·연구기관 등을 연계해 현재 50개인 바이오 벤처를 2030년까지 330개로 확대하고, 일자리 3만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실제 송도11공구에 146만㎡ 규모 산업시설용지를 추가로 조성해 송도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고, 나머지 용지에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해 중소·벤처·스타트업 등 바이오 혁신 기업 250개를 육성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연이어 바이오 산업 육성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기대감이 크다"며 "하지만 중복 사업, 투자 등에 대한 우려도 있어 전체적인 조율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