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환자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에 나섰다.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이다.
투약환자 안전관리 종합대책 일환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은 환자 소통간담회를 예고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인보사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환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3일 오후 3시 서울 JK비즈니스센터에서 환자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사 바이오사업담당 유수현 상무는 인보사 사태보고 및 환자케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유 상무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설명과 애로사항을 경청, 앞으로 해결방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취지를 전했다.
환자 추적관찰 방법과 문제 발생시 보상방법 등을 설명한 그는 불안과 혼란을 겪게 한 점에 사과했다. 환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약속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환자는 “지난 3월 매스컴을 통해 허가와 다른 물질이 포함됐고, 이 물질은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약간의 통증만 있어도 인보사 주사로 몸의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환자는 “이곳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향후 관리에 있어서도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배상은 어느 수준일지, 향후 실손보험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환자들의 불만 토로, 요구 등에 따른 회사 입장이 전달되면서 대화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일부 환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환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환자는 “너무 답답한 상황에서 간담회를 진행해 많은 위안이 되고, 거점병원이 빨리 지정돼 진료를 받고 싶다” 며 회사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유수현 상무는 “기타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장기추적과 별개로 병원과 협조해서 환자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많은 환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병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코오롱생명과학 “15년간 장기추적 조사 통해 환자들 불안‧의혹 해소 총력”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3700여명의 인보사 투약 환자에 대해 ‘환자 케어프로그램’을 통해 15년 동안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월12일 현재 2170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회사는 오는 10월까지 전체 환자 등록을 목표로 등록안내 우편 발송과 콜센터 회선을 확충할 방침이다.
인보사 투약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환자케어프로그램은 약 500억원~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전국 상급 대학 및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거점병원 20여곳을 지정해 인보서 환자에 대한 진료와 장기추적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장기추적조사는 임상시험 수준으로 진행된다. 실험실적 검사, 신체검사, 이상반응 등 광범위한 의학적, 역학적 안전성 검사가 이뤄진다.
인보사 세포의 체내 잔류 여부를 확인하는 TGF-β1 ELISA 검사와 TGF-β1 PCR 검사 등 실시된다.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한 인보사 투여 부위 이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태원 임상팀장은 향후 15년간 1년에 한번씩 방문을 통해 검사토록 하는 장기추적 조사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검사는 의료기관 건강검진 수준 이상으로 문제가 된 종양원성 등 모든 검사를 포함한다.
김 팀장은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전문가 등을 통한 안전성 유효성 재확인 등 가능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 환자들의 불안과 의혹이 조기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