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임신부, TNF 억제제·휴미라 복용 권장'
홍승재 경희의대 교수 '초기 조산 유발 가능성, 임신이 질환 발병도는 낮춰'
2019.08.10 05: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류마티스관절염이 임신 시 호전됐다가 출산 후 다시 악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되고 있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임신부의 높은 질병 활성도는 조산 및 저체중 태아 발생, 임신 합병증 위험 등을 높인다.
 
이에 임신부의 류마티스관절염 질병 활성도 조절을 위한 생물학적제제로 TNF 억제제를 임신 초기 지속적으로 복용하거나 휴미라를 임신 및 출산 후 수유 시 복용하는 것이 권장됐다.
 
홍승재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애브비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임신·수유기간 질환 관리와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 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승재 교수는 먼저 “많은 연구들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3분의 2정도가 임신 시 질병 활성도의 자연적인 호전과 출산 후 악화를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다수 연구에서 임신은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위험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은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위험도가 2배 정도 낮아지며 발병해도 더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고농도 에스트로겐은 Th1 사이토카인을 억제하고 Th2 매개면역반응과 항체 생성은 촉진해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Th1 매개 질환이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그는 또 “여러 번 임신을 경험한 여성은 류마티스관절염의 장기간 경과 시 더 적은 골미량과 양호한 기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병 호전은 대기 임신 1기에 시작되며 임신기간 내내 지속된다. 관절염 호전은 임신 기간 중 Th2 사이토카인 증가와 Th1 사이토카인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산 후 류마티스관절염 악화는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에서의 프로락틴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위험도는 출산 후 1년간 증가하다가 출산 후 2년에서 5년까지는 감소하고, 5년 후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홍 교수에 따르면 중증 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임산부에서는 질병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는 “440명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HAQ-DI 1 unit 증가시 조산 위험도가 58%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며 “임신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질병 활성도는 조산과 태아 저성장을 예측하는 요인으로 사용될 만큼 크게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즉 조산, 태아 저성장, 임신 합병증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류마티스관절염 질병활성도 조절이 관건이며, 이는 주로 생물학적제제 사용으로 이뤄진다는 의미다.
 
류마티스관절염 질병활성도 조절을 위한 생물학적제제로 홍 교수는 먼저 임신 초기에 TNF 억제제를 지속해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다음으로 홍 교수는 “휴미라에 노출된 환자군, 노출되지 않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군과 건강한 여성군에서 주요 선천성 결손의 상대 위험도와 빈도는 차이가 없었다”며 약제 복용을 제안했다.

홍 교수는 “임신부에서의 생물학적제제 사용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임신부 생물학적제제 사용 비율은 2001년 5.1%에서 2012년 16.6%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라며 복용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TNF 억제제와 휴미라 이외에 데이터가 제한적인 다른 생물학적제제들은 임신 전에 사용을 중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