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수퍼 주총 시즌'이 시작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너 및 CEO들 거취 여부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장수 CEO'로 알려진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사진 右]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2001년부터 18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던 이 사장이 퇴임한 뒤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홍순·최용주 부사장이 선임됐다.
삼진제약은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두 명의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로써 삼진제약은 창업주인 최승주·조의환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장홍순 사장, 최용주 사장까지 4명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동화약품 윤도준 대표이사[사진 左]도 사임했다. 정기 주총에선 새 수장으로 박기환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동화약품 최초로 오너일가가 대표이사직에서 사라졌다.
윤도준 회장은 의사출신이자 동화약품의 오너 3세로 최대주주다. 동화약품은 지난 2008년부터 윤도준 회장과 전문경영인(CEO)이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지만, 잦은 CEO 교체로 몸살을 앓았다.
박기환 대표이사는 베링거잉겔하임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UCB 중국/동남아시아 총괄대표, UCB 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반면 일동제약, 동국제약, 부광약품, 한미약품, 대웅 등 다수 제약사 CEO들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이 물러나면서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이 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이어받았다.
이 회장은 1967년 일동제약 연구원으로 입사해 2003년부터 일동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지난해 분할된 일동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째 CEO를 맡고 있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 역시 22일 열린 주총에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약사 출신인 오 대표는 1989년 동국제약과 인연을 맺은 후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2009년 2월부터 대표로 취임, 경영 일선에 나섰다.
보수적인 국내 제약업계 유리천장을 뚫은 대표 인물로 꼽히는 부광약품 유희원 대표도 재선임됐다.
국내 제약사 최초 여성 CEO 타이틀을 보유한 유 대표는 연구원 출신으로 1999년 부광약품에 입사해 2015년 공동대표에 올랐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도 재선임 리더 대열에 합류했다. 우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각각 재선임됐다.
우 대표는 1990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팔탄공단 공장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7년 권세창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임기가 남아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윤재춘 대웅 대표도 재선임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2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윤 사장은 1985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공장관리센터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왔다.
특히 그는 대웅 대표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 전승호 사장과 함께 대웅제약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는 등 전문경영인으로서 대웅그룹 사업을 안정적으로 총괄해왔다.
한편, 셀트리온은 3월26일, GC녹십자, 메디톡스는 27일, 동아쏘시오홀딩스, 광동제약, 안국약품은 29일 각각 주총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