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제약업계에 대대적인 수장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SK케미칼, 보령제약, 일동제약, 삼일제약 등이 인사를 단행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표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국내 제약사들이 연이어 인사 발표를 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임직원은 물론 CEO 교체가 이뤄짐에 따라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SK케미칼은 전광현 제약사업 부문 대표를 라이프사이언스 비즈 사장으로 선임했다. 전 신임 대표는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 성장과 내실 강화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해 제약 부문에서 제2의 도약을 주도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SK케미칼 LS전략기획실장, 마케팅기획실장, LS마케팅부문장을 지낸 뒤 지난해 지난해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비즈로 발령 받았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차세대 신규 성장사업인 혈액제 사업의 안정적인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박현선 본부장은 제약 사업에서 마케팅 성과를 냈고, 박진선 실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해외사업을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란주 실장은 SK플라즈마의 퀄리티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이 밖에 김광진 제약(파마)사업 부문 제약기획실장, 류지화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2실장, 최용성 경영지원본부 LS경영지원실장이 임원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SK케미칼은 "이번 임원 인사는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12월10일부터 시행된다"면서 "전 사장은 내년 정기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령제약과 일동제약, 삼일제약도 고위직 임원 및 CEO를 교체했다.
보령제약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오너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3일 보령제약은 김은선·최태홍 대표이사에서 안재현·최태홍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김은선 대표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장녀로 제약업계 대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이후 지난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총괄 경영해왔다.
보령제약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것은 사업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부분대표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며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을 주문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그룹도 일동제약 생산본부장 박대창 부사장을 일동홀딩스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일동제약 PI추진실 배문일 전무를 일동제약 생산본부장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일동제약의 자회사인 일동이커머스 대표이사로는 한정수 상무를 선임했다.
삼일제약은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사장에 '영업통'으로 알려진 김상진 전(前) 한독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상진 사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1991년 한국 얀센에 입사한 후 벨기에 얀센 본사 근무, 2000년부턴 중추신경계 제품 마케팅을 담당했다.
2006년 홍콩얀센 사장, 2008년 타이완얀센 사장을 맡으며 타이완얀센의 매출을 아태 얀센 중 1~2위로 유지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2011년부턴 한국얀센 사장을 맡으며 영업 경쟁력 강화 및 매출 신장을 이끌어냈다.
삼일제약 측은 “지난 1월 연구개발 분야에 약 40년 몸 담은 곽의종 사장 영입에 이어 영업 및 마케팅 분야 김상진 사장을 추가 영입했다”며 “젊은 에너지와 전문성을 겸비한 회사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교체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인정하면서 취한 제재 중 하나가 대표 해임 권고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고 김태한 사장의 거취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해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선위의 제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김 사장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후임에 대한 하마평도 돌고 있다. 유력 인물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대표 교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어떤 결정이 날지 기다려봐야 안다"며 "아직 내부에선 대표 교체에 대해 아무런 고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