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국내 제약사가 어디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광동제약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유한양행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이미 1조원을 돌파, 1조 클럽 가입이 확정됐다. 금년 3분기 매출액 1조9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유한양행의 경우 3분기 실적이 R&D 투자비용 증가로 하락했지만, 얀센 바이오테크와 1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GC녹십자는 유한양행을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1조 클럽에 포함된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원에 못 미치는 9882억134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 4분기 118억원 이상의 매출만 달성하면 무난하게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어 사실상 한 자리를 맡아둔 상태이다.
광동제약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6% 오른 8855억4542만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매출의 절반 가량인 1145억원 정도 나온다면 어려움 없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올해 1조 클럽에 새롭게 합류할 '루키'로 주목받는 회사들은 2~3곳 정도로 추정된다.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이 후보다.
한미약품은 금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7222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분기당 매출액이 2400억원 정도로 집계되고 있어,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사상 최초 1조원 클럽 가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셀트리온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43%로, 이는 전통 제약사들보다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7395억원으로, 4분기 실적을 살펴봐야 하지만 램시마, 허쥬마 등이 유럽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1조 매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올해 1조 클럽 입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6905억6900만원, 대웅제약은 6860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금년 총 매출이 9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체적으로 연휴가 길고 제약사 간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져 매출 증가세가 저조했다"며 "영업이익 역시 R&D 투자 증가로 하락했는데, 내년쯤에는 투자의 성과물이 조금씩 나올 것으로 예상돼 올해보단 더 나은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