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보령제약이 오너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다.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령제약이 김은선·최태홍 대표이사에서 안재현·최태홍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김은선 대표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장녀로 제약업계 대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이후 지난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총괄 경영해왔다.
2009년에는 김광호 대표와 2013년 최태홍 대표와 호흡을 맞춰왔던 그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일신상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이사회 멤버로서 자격을 유지하며, 회장 직함도 그대로 갖는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대표직에서만 물러나는 것으로, 등기임원 지위는 보유하며 회장이라는 직함도 유지돼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령제약이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하게 된 것은 사업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부분대표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며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을 주문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령제약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안재현 전(前) 보령홀딩스 대표를 경영 대표, 이삼수 연구∙생산부문 대표를 생산본부장에 각각 선임한 바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회사가 점차 커지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R&D 역량강화를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경영인을 선임했다"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