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에이즈 환자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제 성분이 1/3로 줄어들 전망이다.
표준 치료로 자리잡은 3제 요법을 대신해 2가지 약물만으로도 동일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2제 요법에서 적게 발생, 안전성도 확보했다.
GSK(한국법인 사장 줄리엔 샘슨)는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제요법, HIV 치료의 새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티비케이(돌루테그라비르)와 라미부딘(3TC)의 2제 요법 런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987년 세계 최초로 HIV 치료제 지도부딘(AZT)을 개발한 GSK는 2009년 HIV 치료제의 연구개발 및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미국의 화이자와 함께 ‘비브 헬스케어’라는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의 글로벌 메디컬 책임자인 프랑수와 클라벨 박사는 ‘3제에서 2제로의 HIV 치료 변화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현재 HIV 치료는 3제 요법이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지만 우수한 효능과 강력한 내성 프로파일을 갖춘 돌루테그라비르가 등장하면서 2가지 약물만으로도 3제 요법과 동일한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평생 치료제 복용을 통해 HIV 바이러스를 억제해야 하는 감염인들은 치료제 장기복용에 대한 우려를 갖는다. 2제 요법으로도 3제요법과 동일한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면 감염인은 필요보다 많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클라벨 박사는 “평생 치료제에 노출되는 HIV 감염인들이 2제 요법을 통해 잠재적인 약물 독성 발생의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GSK 의학부 안혜원 본부장(감염내과 분과전문의)은 티비케이와 라미부딘의 2제요법 허가의 바탕이 된 GEMINI 1&2 임상연구에 대해 강연했다.
GEMINI 연구에서는 바이러스 수치가 최대 500,000c/mL인 과거 치료경험이 없는 성인 HIV-1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티비케이+라미부딘 2제요법과 티비케이+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억제제, 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 3제요법을 비교했다.
48주차 연구결과 HIV 관리의 표준이 되는 바이러스학적 억제(HIV-1 RNA<50c/mL)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각각 91%, 93%로 집계됐다.
또한 약물 관련 이상반응 비율은 2제요법 치료군(18%)이 3제요법 치료군(24%)보다 적게 발생, 2제요법이 3제요법과 동일한 효능과 안전성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안혜원 본부장은 “신규 HIV 감염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대의 경우, 평생 6만 도즈의 약을 복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제 요법을 통해 기존의 1/3에 해당하는 2만 도즈의 약제 복용을 줄이고, HIV 치료에서 풀어야 하는 과제인 장기 복용으로 인한 약물 독성의 우려를 낮춰 앞으로 HIV 치료는 2제 요법을 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