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기술수출' 전성시대
크리스탈·유한JW중외·SK 등 해외시장 공략 성과, 한미·대웅·종근당 '주목'
2018.11.20 12: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금년 11월은 제약·바이오업계 '결실의 달'이다. 유한양행을 필두로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연달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바야흐로 '기술수출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코오롱생명과학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두 업체 모두 이번 계약으로 자사 개발 신약의 새로운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러시아 제약사 팜아티스 인터내셔널과 진통제 '아셀렉스'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1억574만 달러(약 1191억원) 정도로, 완제품 수출 이익 외에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도 받는다.

이번 계약으로 크리스탈은 아셀렉스 완제품을 팜아티스에 공급하고, 팜아티스는 러시아 허가 임상시험과 마케팅 및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제품 출시 후 10년까지다.

러시아의 연간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NSAID) 시장은 8400억원 정도이며, 그 중 아셀렉스가 속한 COX-2 저해제가 가장 높은 30% 이상의 연간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출시 후 빠른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 

크리스탈은 지난 9월 압센사와 브라질에 아셀렉스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외에도 터키를 포함한 중동, 북아프리카 군역 19개국에서 각 국가별 시판허가를 진행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의 일본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무려 6677억원에 달한다.

이는 단일국가 계약으로는 국산 의약품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향후 일본 내 매출 실적에 따라 로열티도 수령할 예정이다. 코오롱은 미츠비시타나베와 과거 한 차례 일본 진출을 추진했지만 계약 취소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11월 5일에는 유한양행이 1조4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얀센 바이오텍(이하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해외 수출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 달러(약 560억원), 단계별 마일스톤 12억5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로, 향후 순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를 수취할 예정이다. 계약지역은 한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등 전세계다.
 
JW중외제약도 지난 8월 덴마크 레오파마에 아토피 치료 신약 ‘JW1601’을 4억2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 계약은 레오파마가 JW1601에 대한 본격적인 임상이 시작되기도 전인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들여서 화제가 됐다. JW1601의 혁신성과 상품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에는 SK케미칼이 사노피에 1700억원 규모의 백신 생산 기술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명가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하기 위한 대규모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 계약은 9건, 30억4590만 달러(약 3조 4312억)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8건, 12억34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보다 146% 정도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한미약품 기술수출을 기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라이선스 인/아웃에 관심을 가지며 뛰어든 그 결과물이 이제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며 "기술이전의 대상과 계약 유형도 다양해지면서 향후 R&D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다국적 제약사나 바이오벤처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다는 점"이라며 "이 과정에서 임상실험의 노하우, 해외 시장에 관한 이해와 전략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잇따른 승전보에 내년 임상 결과를 발표하거나 신약 출시가 임박한 회사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내년 유전자치료제(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관련 미국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바이로메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을 2019년에 마무리할 계획인 신라젠이 대표적이다.
 

국내 전통 제약사 중에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이 주목받고 있다. 탄탄한 신약후보물질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한미는 비만 치료제 미국 임상 2상 결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내년 2월경 미국 FDA 허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고 종근당은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KD-506)의 임상 2상을 유럽 5개국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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