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주요 중견 제약사들이 올해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부광약품 홀로 호실적을 거뒀다.
5일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공시한 잠정실적을 보면 영진약품, 현대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의 수익성은 악화된 데 반해 부광약품은 호조세를 보였다.
영진약품은 외형 감소와 함께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2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1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순이익도 -45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일본의 수출물량 재고 조정 때문이다. 영진약품 매출의 절반가량을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 일본과의 거래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납품 감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영진약품은 일본의 의약품 재고 조정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실적이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약품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15억을 기록했다. 단, 매출액은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1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연구개발비(R&D)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에만 1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현대약품은 상위 제약사들처럼 상당 기간 매출액의 10% 정도를 R&D에 투입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R&D 투자는 2019년 151억원, 2020년 70억원으로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인 담도암치료제(LINO-1608), 당뇨병치료제(HDNO-1605)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유나이티드제약도 영향을 받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줄었으며, 매출액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509억원을 기록했다. 상위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실적이 감소한 것은 영업일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은 회사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개량신약들이 선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항혈전제 '실로스탄CR'은 79억원으로 전기보다 3.3% 증가했으며, 위장관운동개선제 ‘가스티인CR’은 같은 기간 38억원으로 24.3% 매출이 올렸다. 2분기 출시된 동맥폐쇄증치료제 ‘유니그릴CR’도 7억원 정도 실적을 올렸다.
반면 부광약품은 금년 3분기 실적 대박이 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6% 급등한 295억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보다 98.8% 증가한 763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4378% 오른 1439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양도를 비롯해 북미 제약사 투자이익 환수, 안트로젠 주식 처분이 골고루 반영됐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에이치엘비에 양도한 리보세라닙 권리를 양도해 400억원의 수익이 생겼으며, 릴리가 인수한 캐나다 바이오벤처 오르카파마 지분을 처분해 330억원, 안트로젠 주식 40만주 처분으로 408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