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50년 머크 장수 비결 '호기심 기반 과감한 혁신'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너럴 매니저 울로프 뮨스터 '소유-경영 분리도 장점'
2018.10.29 04: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부자가 3대를 못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올해 350년이 된 머크는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 역사와 비교해 약 3배며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 설립됐다. 다양한 경제 위기, 2차례 세계대전을 겪기도 했다. 

장수의 비결에 대해 한국 머크 바이오파마 사업을 이끌고 있는 울로프 뮨스터 박사(제너럴 매니저)[사진]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온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경쟁력과 수익성이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은 오랜 역사의 토대가 됐다. 머크는 탄탄한 역사적 문화를 보유한 동시에 미래지향성을 잊지 않는 회사라는 설명이다.


머크는 독일 담스타트에 있는 작은 약국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약사 한 명이 수작업을 통해 약품을 제조했지만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치료제를 꾸준히 개발, 이 제조법을 바탕으로 머크는 성장했다.


경영구조 역시 지속성장을 가능케 했다. 머크 가문이 머크사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지만 전략적인 중요한 결정을 할 뿐 경영은 전문 경영인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뮨스터 박사는 “이런 구조를 바탕으로 편향없이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과 미래를 보고,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뮨스터 박사는 약 22년 전 머크 입사 초반 제약 및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한 나라의 바이오파마 사업을 총괄하는 제너럴 매니저로 중동, 유럽 등 여러 국가를 담당했고, 약 3년 전부터 한국에서 근무 중이다.


머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보건의료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Q. 머크 바이오파마의 기업 가치와 이념은


환자를 위해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 및 공급하고 이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비전이자 전략이다. 이러한 부분은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머크 바이오파마는 항암분야, 면역학, 난임, 다발성경화증, 당뇨 등 다양한 제품을 기반해 성장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머크 바이오파마는 글로벌 스페셜티 이노베이터(Global Specialty Innovator)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중요한 미충족 의학적 요구(unmet needs)가 높은 핵심 치료 분야에 있어 환자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향후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혁신적인 후보 물질을 찾아 다양한 임상을 진행하는데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Q. 항암이나 순환기 등 제약사마다 주력 분야가 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머크는 어느 쪽에 주력하는지


머크 포트폴리오를 보면 다양한 제품이 상당히 균형있게 포진돼 있다. 항암분야가 비교적 탄탄하지만 다른 치료 영역에서도 균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출 면에서는 비슷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난임 치료 분야에서는 머크가 글로벌 1위이고,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 성장호르몬 싸이젠과 같이 국내 시장을 리딩하는 제품 또한 균형있게 보유하고 있다. 각 제품마다 개별 치료 시장에 맞는 특장점을 갖추고 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스페셜티 치료 영역에서 균형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머크 바이오파마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얼비툭스는 국내에서 RSA 도입 후 재계약까지 첫 번째로 진행됐다. 불확실성을 가진 제도에 처음으로 도전했던 배경과 재계약까지 이뤄낸 과정은


얼비툭스를 더 많은 환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RSA가 처음 시도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관련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행한 결과 RSA가 약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에 큰 도움이 됐고 덕분에 환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이번 재계약 협상에서는 머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인 '환자중심주의'를 바탕으로 환자 치료 접근성 향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정부 입장에서도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으며, 보험 당국과도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다.


Q. RSA 재계약을 통해 한국에서 약가 협상을 경험했는데 한국 약가제도에 대한 견해는 


한국 약가제도를 보면 유럽에서 익숙한 기준들이 다수 존재한다. 아시아 국가임에도 보건의료나 헬스케어 분야의 전반적인 기전, 시스템 등을 보면 유럽에 속한 나라로 보일 정도다. 약물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임상시험 데이터를 검토하고 약물 경제성을 파악하는 PE(Pharmaco Economics)평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의료기술평가인 HTA(Health Technology Assessment)를 진행한다.
 

건보공단 수가 및 수가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회보장제도로서 의료보험제도를 운영하는 국가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과정이다. 한국 약가제도는 실질적인 적용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는 유럽 내 제도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한국은 혁신적인 의약품에 대한 약가 관리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면역항암제에 있어 후발주자다. 기존 제품들과 차별성은 무엇이고 어떤 시장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아벨루맙은 현재 15개의 다양한 암종에서 활발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여러 임상을 통해 가장 최적의 치료 조합이 무엇인가 찾는다. 임상 결과를 통해 어떠한 적응증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머크는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등 면역분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항암제뿐만 아니라 면역학 치료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의료적 니즈(Needs)를 찾아 나가고 있으며, 끊임없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Q.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다. 그 기간 경험한 것들에 대한 소감과 우리나라 전반적인 문화에 대한 견해는


개인적 측면 뿐만 아니라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매우 환상적인(fantastic)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들과 함께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면서 인상 깊은 추억을 쌓고 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한국 생활은 만족스럽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에서 좋은 팀을 만날 수 있었고, 임직원들 노력 덕분에 작년에는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창립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한국은 매우 높은 수준의 임상 기준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임상 연구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너럴 매니저로서 한국의 임상 역량을 본사에 알리는 것이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다수 임상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머크 아시아 지역 내 한국의 위상은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로 평가받고 있다. R&D 측면에서도 한국 위상은 머크 내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Q.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너럴 매니저로서 포부와 메시지가 있다면

머크가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직원을 위한 가치도 만들어가는 회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복하게 일 할 때, 행복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지금처럼 현지에 있는 다양한 파트너와도 잘 협력하고 유지해 나가고 싶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난임 치료 테크널러지 및 다발성경화증, 면역함암치료 분야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소개될 것이다. 계속해서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를 주목해주길 바란다. 또한 저는 우리 임직원을 너무나 사랑한다. 앞으로 저희 팀도 건승하는 것이 미래 희망이자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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