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리지널 인수 '2000억' 투자…"추가 검토"
2000년부터 매년 1개 의약품 도입 '점유율 확대' 전략 구사···알림타 추이 주목
2022.10.27 06:11 댓글쓰기

보령이 다국적제약사가 보유한 오리지널 품목 인수에 2000억원 수준의 거금을 베팅했다.


보령은 회사 전략에 따라 시장성 있는 제품의  추가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6일 보령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개 품목의 오리지널 품목을 인수했다. 인수 품목은 모두 다국적제약사인 릴리 제품이다.


2020년 첫 인수 품목은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유방암, 난소암, 담도암 등에 적응증을 갖고 있는 '젬자'였다.


보령은 젬자 인수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젬자 처방액은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보령의 자산화 이후 적응증별로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에 대한 국내 판권과 허가권 등 일체 권리를 인수했다.


보령은 자이프렉사 인수에 3200만달러를 지불했다. 자이프렉사는 1996년 출시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조현병 치료제로 지난해에도 14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허가 만료됐음에도 여전히 해당 시장의 절반은 자이프렉사가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이자 최초의 유지요법 치료제인 알림타를 인수했다. 인수금액만 7000만달러에 달한다. 


알림타는 지난 2015년 특허 만료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으로서 높은 임상적 가치를 기반으로 연간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해당 성분 시장점유율은 60% 수준에 이른다.


보령이 3개 오리지널 제품 인수에만 총 1억32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환율로 2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이다.


보령이 오리지널 제품 인수에 큰 비용이 들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실제 제품을 인수할 경우 자체 생산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안정적 매출만 확보된다면 높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보령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수의 제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LBA 전략 통해 자가 제품 비중 70% 수준 높일 계획


보령은 ‘자가 제품력 강화’를 중장기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2026년까지 자가 제품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오리지널 품목 인수는 해당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한 축이 되고 있다.


실제 보령은 특허 만료 후에도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뜻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해 자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보령 관계자는 "Legacy Brands 특징으로는 해당 질환군 내에서 대체할 수 없는 원조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통해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LBA 전략을 통해 매출 안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전통적으로 국내 의약품 영업과 마케팅에서 강세를 보여온 만큼 제품 수익성도 극대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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