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현장의 의사들과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받은 기업이 손을 잡았다. 최신 기술에 대한 지식 교환을 넘어 의료현장에서 적용, 시장 확대 등도 함께 고민하게 된다.
대한메디컬3D프린팅학회와 바이오 의료기기 솔루션 기업 플라즈맵은 6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플라즈마 기술로 의료용 임플란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지난 2017년 창립된 학회는 3D프린팅 기술을 의료에 접목, 기초의학 연구에 활용하고 의학을 발전시키는 목표 아래 운영되고 있다.
의료인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연구소와 국내 기업에서 참여하는 학술단체로 3D프린팅의 다양한 적응증 모색 및 기술 발전 가능성을 논의해왔다.
이날 행사는 학회가 산·학·연과 보다 밀접한 네트워크를 갖기 위해 시도하는 첫 번째 행보다. 이를 더욱 확대, 향후 지식 교환을 넘어 임상 적용 가능성까지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메디컬3D프린팅학회 권순용 회장(서울성모병원)은 “감염관리가 어려워진 임상현장에서 플라즈맵의 플라즈마를 이용한 멸균 기술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90년대 초반 스위스에서 인공관절을 배우고, 업체를 견학하던 시기에 일어났던 일을 예로 들기도 했다.
당시 그가 방문했던 스위스 의료기술업체인 슐처 메디카는 스위스의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2000년12월 제조기계 교환으로 인공 관절이 기름 찌꺼기로 오염돼 환자들의 뼈가 굳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공 관절 수 천개를 리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집단소송을 제기한 환자 3530명에 대해 교정수술비와 소송 비용 등을 포함해 1인당 평균 20만달러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총 7억2500만달러 수준이다.
권 회장은 “미국에 존슨앤드존슨이 있다면 유럽엔 슐처가 있다고 얘기할 정도로 대단한 기업이지만 리콜은 지금까지 언급될 정도다. 회사는 회생이 어려운 수준의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 분야에서 표면 불순물 제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플라즈마를 이용한 클리닝, 표면 활성화 기술은 인공관절수술의 새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플라즈맵은 바이오 플라즈마 기술 기업이다. 저온멸균 솔루션 ‘스터링크’와 임플란트 재생활성 솔루션 ‘액티링크’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플라즈마 생체조직 자극치료 솔루션 ‘스팀링크’를 개발, 헬스케어 산업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중이다.
특히 기존 멸균 소요 시간(1시간→7분)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단축했다. 동시에 가격 경쟁력(1~2억원→1000만원) 확보에 성공했다.
플라즈맵은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55개국에 진출했으며 2019년 매출액 약 25억원에서 지난해 약 64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3배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임유봉 대표는 “우리의 원천기술인 소독 및 멸균에 대해 학술단체와의 조인트 컨퍼런스는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국내 표준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