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수도권 지자체장들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로에서 독자 행보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골자로 한 상생방역,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 차원의 별도 백신 도입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먼저 독자행보에 나선 것은 오세훈 시장이다. 오 시장은 보궐선거 승리로 시장직에 취임하자마자 서울시만의 ‘상생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 받았다.
 

팬데믹 장기화로 시민들의 경제적 타격이 큰 만큼 업종별로 영업시간 제한에 차이를 두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한 선제적 검사로 일상생활 회복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자가진단키트의 낮은 정확도 등을 근거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오 시장 계획은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오 시장은 자가진단키트를 학교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이 역시 실제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질세라 이재명 지사는 중앙 정부와 별도로 경기도 자체 백신 도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지사는 15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새롭게 다른 나라들이 개발해 접종하고 있는 백신들을 경기도에서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 접종할 수 있을지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의 혈전 부작용 여파까지 겹치며 국내 백신 수급의 차질이 우려되자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백신을 도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국내에 도입이 됐거나 도입 예정인 백신을 제외하면 경기도가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중국의 시노팜 백신 정도다.
 

하지만 지자체별 형평성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아 경기도의 자체적인 도입 백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두 지자체장들의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와 독자 행보 움직임을 가져가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충분한 사전 논의와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보여주기식 쇼에 그치고 되레 사회적 논란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