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7일 올해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8일에는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 수는 1275명으로 지역감염 1227명과 해외유입 4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5일 최대 확진자 수 1240명을 기록한지 196일 만의 일이다. 지역감염도 이날 1215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에 올랐다.
전날인 7일에도 확진자 수는 1212명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12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도 코로나19 창궐 이후 최초의 일이다.
확진자는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수도권 내 신규 확진자 수만 994명으로 어제 990명에 이어 연속으로 1000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기준인 신규 확진자 1000명 진입은 시간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0시 기준 서울 내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 수는 545명으로 전날에 이어 연속으로 500명대를 기록했다.
경기도의 경우 어제보다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일일 최다 확진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경기도 내 신규 지역감염 확진자 수는 388명으로 전날 357명보다 31명 증가했다.
인천도 이날 61명의 신규 지역감염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전날 57명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외에는 충남과 부산에서 확진자가 많았다. 이날 충남과 부산의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77명과 55명이었다. 이외에도 제주‧강원‧대구‧대전 등이 각각 17명‧15명‧14명‧12명을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했다.
의료계는 본격적인 4차 대유행이 도래했다면서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 4차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며 “코로나19가 언제 또 터질지 모르고 백신 접종도 속도가 더딘 가운데 거리두기 완화를 내놓은 것은 명백한 실책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부가 정치적 상황을 배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입각한 방역대책을 시행했으면 좋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거리두기 격상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4단계 격상 문제는) 우리가 간절히 바란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이건 과학의 문제”라며 “감염자가 늘어나는 숫자, 전파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씀하시지만, 정부로서는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많다”며 “주말까지 지켜보려고 한다. 일요일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논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