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네이버와 격전 예상
휴먼스케이프 실사 완료 후 투자 검토···의료 빅데이터 패권 다툼
2021.10.14 12: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카카오가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면서 일찌감치 헬스케어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해온 네이버와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의료 빅데이터 업체 휴먼스케이프 실사를 마치고 빠르면 이달 안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 인수까지 검토 중이며, 인수액은 1000억원 가량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기술 협력 차원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을 뿐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나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시장에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휴먼스케이프에 주목한 이유는 카카오 헬스케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휴먼스케이프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레어노트는 루게릭, 신경섬유종증 1형, 유전성 혈관부종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현황과 최신 의학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환자에게 유전체 정보를 받고 이들이 건강상태를 꾸준히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으로 정보 원본을 유지하면서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보안을 유지할 수 있어 카카오는 이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의료 빅데이터를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카카오는 오래전부터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2018년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서울아산병원과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업체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세웠고 이듬해 2019년 12월 연세대의료원과 파이디지털헬스케어를 세웠다.

카카오 VS 네이버, 헬스케어 사업 경쟁 심화

카카오가 헬스케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면서 네이버와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네이버도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헬스케어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어왔다.

특히 네이버는 2018년 뉴플라이트와 손잡고 헬스케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는가 하면 대웅제약, 분당성루대병원과 헬스케어 합작법인 ‘다나아데이터’를 설립하며 헬스케어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18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딥메디, 두잉랩, 아토머스, 아모 등에 투자했으며, 2019년에는 배뇨 소리로 질병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한 사운더블헬스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아이크로진과 사운드짐, 엔서, 휴레이포지티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4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모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 전문가인 나군호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를 헬스케어연구소장으로 영입해 원격의료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이지케어텍에 300억 원 규모의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IT 기업들도 잇따라 헬스케어 사업에 나서는 만큼 국내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기업들이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공익 가치를 목표로 삼으면서 국민 수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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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먼 10.14 12:49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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