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가 과연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료계 안팎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궐기대회는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집행부의 1년 성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범의료계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저지’ 관련 대정부 투쟁을 펼쳐온 현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아직 비대위는 궐기대회 이후 투쟁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놓았을 뿐 세부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비대위는 “일반 회원부터 의료계 인사, 전 지역 및 직역을 아우르는 투쟁 의지를 천명하고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원들에게 투쟁 당위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전 회원대상 설문조사 ▲전국 의대생 대상 토크콘서트 개최 ▲시군구 반모임 조직 강화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별 가두 캠페인 및 권역별 집회를 통한 국민적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논의를 이어나고 있다.
특히 ‘반일근무, 반일집회’, ‘토요휴무’ 등 준법투쟁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요구 사항을 정부가 불수용할 경우 총파업과 같은 전면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의협 관계자는 “물론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상임이사회 등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며 “현재는 24일로 예정된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는 의협회관에서 비슷한 내용의 궐기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의료계는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철회’ 등을 한 목소리로 외치며, 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번 궐기대회는 1월 행사보다 상대적으로 회원들 참여 의지가 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방 실체 고발’ 등 일부 프로그램이 비슷할뿐만 아니라 메르스 사태 이후 추무진 집행부에 대한 지지도가 약해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의협이 실질적 여론 조성에 앞장선 내용이 무엇이 있는가”라며 “오히려 대한병원협회 등 다른 유관단체에서 의료계 이익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무진 회장보다 전임 노환규 회장이 매스컴에 더 많이 노출된 것 같다. 현 집행부의 정치력이 얼마나 약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에 의협 집행부는 궐기대회를 앞두고 회원들의 관심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추무진 회장은 “메르스 때 최전선에서 국민들을 지켰던 것처럼 보건의료 규제기요틴에 맞서서도 전사(戰士)가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의협을 중심으로 화합·단결해주길 모든 회원들에게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며 “의사들의 힘과 함께 의사들의 진정성 있는 외침을 정부와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계 내외부적으로 시선이 쏠린 이번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는 내일(24일) 오후 3시 의협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