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보스톤사이언티픽이 자사의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의료기기 ‘테라스피어(TheraSphere)’가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됐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8일 테라스피어의 아태 최초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 확률이 높지만 혈관 침윤이 빈번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 세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한 암 질환이다.
수술적 절제, 간 이식, 간동맥 화학색전술, 약물 표적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최근에는 간암세포에 대한 직접 방사선 치료인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 TransArterial RadioEmbolization)이 주목받고 있다.
방사선색전술은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같이 간 종양에 혈류를 공급하는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나 방사선이 나오는 작은 알갱이를 주입, 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방식이다.
간동맥 화학색전술이 시술 후 복통, 발열, 구토 등의 색전후 증후군이 흔히 발생하는 반면 방사선색전술은 색전후 증후군이 드물고, 입원기간도 2일 정도로 매우 짧다는 이점이 있다.
테라스피어는 이 같은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종양 주변의 건강한 간세포에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고 간 종양에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는 “종양이 7cm이상 큰 환자에서는 3~4회 간동맥 화학색전술이 필요한 경우가 흔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한 번 시술 또는 최대 2회 시술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에서 테라스피어를 사용한 방사선색전술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0건 가량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150건정도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테라스피어를 통한 방사선색전술은 환자 생존율 연장을 위해 혹은 수술과 이식으로의 치료 연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간암은 종양에 대한 국소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진행된 간암에서의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치료 효과는 매우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번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 대한 급여화로 진행성 간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뿐만 아니라 초기 간암부터 진행성 간암까지 전(全) 단계 간암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