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천여 명에 육박하는 등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가 밀집해 감염 우려가 높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0)가 결국 취소됐다.
KIMES 전시회 사무국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월19일부터 22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KIME2020 전시회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취소됐다”고 안내했다.
매년 3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KIMES는 국내 의료산업 관련 전시회 가운데 최대 규모로, 참가업체 관계자 및 방문객을 합하면 8만 명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1400여개 기업이 부스를 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 업체며 바이어들도 전 세계에서 방문한다.
이 때문에 이번 KIMES 개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다른 전시회와는 다르게 국내외의 의료인, 의료기사와 각종 병원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전시회이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KIMES를 취소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KIMES 주최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이앤엑스 측은 “지역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까지만 해도 개최하는 쪽으로 비중을 뒀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코엑스뿐만 아니라 다른 컨벤션의 경우 4월 행사까지 취소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KIMES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보건복지부 주관의 메디컬코리아2020 또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모든 업체에게 참가 비용 100% 환불 혹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부산KIMES나 내년 서울 KIMES로 지불액을 이월하는 방안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했다”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A영상장비업체 관계자는 “참가를 아예 취소하는 것도 검토했었기 때문에 환불을 받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해외 바이어들도 한국 방문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에 참가했더라도 예년과 같은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의료기기업체도 “비교적 참가 인원이 적은 학회들도 취소되고 있어서 예상은 했다”며 “다만 병원에서도 영업 직원 출입을 제한하고 있고 마케팅 기획도 당분간은 어려운 점이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국이앤엑스 측에 따르면 올해 부스 계약을 진행했던 기업은 국내만 해도 800곳 이상이다. 한 곳에서 여러 업체 제품을 담당하는 것을 고려하면 작년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셈이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업체들에게는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엑스 측과의 협의는 진행 중”이라며 “감염병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취소’에 해당하지 않아 위약금 처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 기업 대부분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