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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대면 '검체채취 로봇' 등장
한국기계연구원, 원격 시스템 개발···'고위험 환경서 활용 기대'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이 의사와 환자의 직접 접촉 없이도 진료에 필요한 검사 대상물을 원격으로 채취할 수 있는 로봇기술을 개발했다.
기계연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기계연구실 서준호 박사팀은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김남희 교수팀과 함께 의사가 비대면 원격으로 의심환자 상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로봇 시스템은 의료진이 조작하는 ‘마스터 장치’, 환자와 접촉하는 ‘슬레이브 로봇’으로 이뤄진다. 슬레이브 로봇에 환자의 코와 입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일회용 스왑(swab)을 장착하고 마스터 장치를 움직이면 슬레이브 로봇이 이를 따라 움직인다.
연구진은 비대면 검체 채취를 위해 병렬로봇의 원격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슬레이브 로봇에 장착된 검체 채취용 스왑은 마스터 장치의 움직임대로 상하좌우로 이동하거나 회전하며 원하는 부위에 삽입돼 검사 대상물을 채취한다. 서로 떨어진 환자와 검사자 간 음성과 영상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의료진은 환자의 콧구멍과 입, 스왑 위치를 카메라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로봇을 직접 작동할 수 있다. 또한, 스왑이 삽입될 때 발생하는 힘을 검사자가 원격에서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검체 채취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같이 전염성이 강한 고위험 바이러스의 검체를 비대면으로 채취할 수 있어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환자 얼굴 크기 정도의 소형, 저가의 로봇으로 만들 수 있어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준호 박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고위험 전염병 의심환자 검체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채취할 수 있다”며 "비대면 검체 채취방법 중 하나로 활용돼 보다 안전한 의료 활동 속에 감염병 확산을 저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김남희 교수는 “의료진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체 채취 시 보호장비 착용에 따른 의료진의 불편감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임상적 활용도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