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향후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은 한 가지 질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지표를 의료진에게 제공해주는 방향으로의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의료기기산업전문기자단과 만난 뉴로핏 빈준길 대표는 "하나의 질환만을 목표로 하는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효율이 낮다고 본다. 최대한 많은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다양한 지표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뉴로핏은 뇌영상 분석 및 뇌질환 진단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뇌 MRI 영상을 바탕으로 해당 환자가 어떤 질환을 갖고 있는지 분석하는 AI 소프트웨어 출현이 최근 부쩍 늘었다. 뉴로핏 차별점은 뇌의 세부적인 구조를 추출하는 뇌분할을 통한 모델링이다.
단순분석에 그치지 않고 뇌 특성도 함께 모델링하기 때문에, 뇌에 자극을 줄 경우 그 효과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해석할 수 있는 상용 소프트웨어라는 장점을 갖는다.
뉴로핏은 이를 통해 우울증 치료 및 뇌졸중 재활 등에 활용되는 경두개 자기자극술(TMS :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을 개발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준비 중인 치매진단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빈 대표는 "치매 진단은 뇌 MRI 영상 판독을 통해 인지기능 장애의 해부학적 원인을 검사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MRI 영상 분석을 육안에 의존해야 하는 점이 난제"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진단법과 함께 중요한 것이 뇌의 부피정보를 수치화한 정량분석이다. 병변의 크기에 따라 진단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뇌와 같이 복잡한 구조를 가진 장기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빈 대표는 “특히 알츠하이머병, 다발성뇌경화증, 뇌전증 등 다양한 뇌질환은 관련 영역이 신경퇴화로 인한 위축 소견을 보이므로 이를 눈으로 보고 판단(visual scoring)하는 것 보다 수치화된 부피 정보를 통해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뉴로핏의 치매진단 솔루션은 뇌구조측정 기술을 이용해서 동 연령/성별의 정상인 대비 뇌의 신경퇴화로 인한 위축의 정도를 수치화하고 혈관성 치매나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일반적으로 영상에서 고강도신호로 하얗게 나타나는 백질변성의 심각도를 분석해 의사의 판단을 돕는다.
이밖에도 뉴로핏은 뇌자극 효과 분석 및 가이드 소프트웨어 'NEUROPHET tES LAB'를 비롯한 다양한 뇌질환 관련 AI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에 있다.
빈 대표는 “앞으로는 뇌 구조뿐만 아니라 뇌졸중과 뇌종양 등 뇌질환에 따른 병변을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 지표를 찾아내는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큰 효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질환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양한 지표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