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사진]는 지난 2011년 창업 당시 ‘알로덤(AlloDerm)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 제품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당시 이 말을 들었던 국내 의료진들과 많은 이들은 ‘불가능한 목표’로 치부했다. 하지만 창업 9년을 맞이한 엘앤씨바이오의 꿈이 현실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CICC(중국국제금융공사)와 중국 내 합작법인(JV) 설립을 이뤄낸 덕분이다. 이는 중국, 미국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6일 60% 지분을 소유하는 조건의 JV 설립 양해각서(MOU)를 CICC와 체결했다. 앞서 회사는 공시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달 내 엘앤씨바이오와 엘앤씨바이오가 지정한 3인이 중국 내 신규 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이후 해당 법인의 기술력 등을 평가, CICC Alpha가 후속 투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국 내 인체조직 이식재 시장에 진출한다. 또 중국 내 IPO를 추진한다.
엘앤씨바이오는 국내 최고 의료진과의 연구개발과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피부이식재 메가덤(MegaDerm) 시장점유율을 50%이상 끌어올린 국내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Q. 위험부담을 감수, 중국에 직접 진출해야 하는 이유가
A. 엘앤씨바이오는 우리나라 인체조직이식재의 자국화(자국내 생산)에 기여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제는 중국 직접 진출을 통해서 중국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이식재 제공을 통해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할 시기다. 중국 현지화를 해야 기증자(donor) 수급이 원활하게 되고 폭발적인 수요에 공급이 가능한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중국 매출은 연간 최소 1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답(答)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Q. 중국 합작법인 설립까지 어려움은 없었는지
A. 3곳의 중국 협력 파트너들 중 CICC로 최종 선택의 시간이 1년여 걸렸지만 매우 큰 협상임에도 불구하고 순조로웠다. 특히 이번 JV설립이 엘앤씨바이오에게는 매우 좋은 조건이면서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의사들이 선택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이식재라는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덕분이다. CICC는 중국에서 해당 제품이 당연히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동안 엘앤씨바이오의 연구개발 성과와 노하우가 그대로 중국에서 현지 생산이 된다면 거대 시장에서도 국내 이식재 점유율 50%를 능가해서 독점적인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기술 유출이나 사업의 성공에 불안감이 있을텐데
A. 만약 엘앤씨바이오가 중국의 제약, 의료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서 중국 현지화를 했다면 진행상의 마찰과 기술 유출 등의 불안감이 있었을 것이다. 대상 파트너 중에는 중국 기업도 있었지만 CICC를 선택한 이유는 이해 상충에 걱정이 없고 100% 신뢰할 수 있는 같은 배를 탄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즉, 합작법인이 ‘중국 매출 1조이상, 영업이익율 30% 달성 후에 중국 상장(IPO)’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고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이해상충이 있을 수가 없다. CICC는 중국 정부가 50% 이상, 알리바바, 텐센트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넘버원 IB(Invest Bank)이다. CICC 목표는 수 년 내에 중국JV를 중국 증시에 직상장 시키고 자본이득을 보는 것이다. 대한민국 인체조직이식재 No1인 엘앤씨바이오와 중국 No1 투자은행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주로서 협력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최근 주가 흐름이 매우 좋은데 향후 주가 전망은
A. 회사가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본업에 충실하다면 객관적인 숫자는 좋아질 것이고 당연히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본다. JV 설립과 별개로 바이오 회사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영업이익률 30%대, 부채비율 10% 미만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현금성 자산만 500억원이 넘는 내실 있는 회사다. 메가카티, 메가 ECM 등 제품 상용화가 돼 매출에 반영되고 메가덤을 비롯해서 신제품 또한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한다면 주가는 현시점에서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다.
Q. 상장 후 지분 매도 없이 오히려 늘렸는데 이 같은 판단이 반영됐는지
A. 개인적으로 현금화보다는 엘앤씨바이오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열정을 갖고 있다. 2차례의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자사주 매수 결정이 매우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흔히 흙수저에서 1000억대 자산가가 됐다고 말하지만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지분 매도를 할 경우가 있다면 의료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재단을 만들어 대한민국에서도 글로벌메디컬기업이 탄생하도록 사회에 공헌하는 오랜 꿈의 실현을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