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8일 코로나19 확진자의 위험인자와 중증도에 따라 입원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전날에만 5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됐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개학이 연기된 다음 달 첫째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 홀·짝일 교대근무(2부제)를 시행하고, 국민들은 종교행사 취소 등 외부활동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면서 사회를 일시적으로 멈춰야 한다는 초강력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의협은 이날 권고문을 내고 “코로나 확진자의 위험인자와 중증도에 따른 입원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27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폭증하고 있지만 병상은 한정돼 있고, 특히 음압병상은 전국에 100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신장이식 과거력이 있는 70대 환자가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무증상·경증·위험인자가 없는 환자 등은 관리가 가능한 시설에 격리하고, 산소치료 이상이 필요하거나 기저질환과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 고령의 환자를 전담병원에 입원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상과 장비 마련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의협은 “기계환기나 체외순환보조가 필요한 중환자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집중치료실로 입원토록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늘어날 수요를 감안해 가용 인공호흡기 및 체외순환 현황 파악 및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전예방 원칙’에 따라 정치·경제적 충격을 각오하더라도 사회를 잠시 멈추는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의협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급격한 환자 발생, 미국서 역학적 연결고리 밝히기 어려운 감염사례 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세계적 대유형(팬데믹·Pandemic)의 전조 증상”이라며 “정치·경제적 충격을 각오하면서 우리사회를 일시적으로 멈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3월1일부터 일주일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직원들의 외부활동 최소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홀·짝일 교대근무(2부제 근무)를 하고, 국민들도 종교활동 등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 것을 추천했다.
이외에도 의협은 의료진에게 마스크·장갑 등 개인보호구의 원할한 공급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