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바늘 대신 콘택트렌즈 착용만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스마트콘택트렌즈 허가 및 심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최근 혈당 측정 기능이 있는 스마트콘택트렌즈 허가 및 심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스마트콘택트렌즈는 눈물 속 포도당 농도를 렌즈 속 센서가 혈당농도로 변환시켜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기기로, 현재 국내에서는 개발 단계에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스마트콘택트렌즈의 전기 기계적·생물학적 안전성을 확보하고 포도당 측정 및 콘택트렌즈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요구사항이 담겼다.
성능 관련 요구사항은 정확도, 정밀도, 센서의 안정성, 가시광선투과율, 함수율 등이다.
국내에서 스마트콘택트렌즈를 개발 중인 곳은 UNIST와 스타트업 기업 화이바이오메드,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인터로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NIST 신소재공학부 박장웅 교수팀은 "2018년 상용화된 소프트 콘택트렌즈 물질을 사용해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이면서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무선 스마트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UNIST의 스마트콘택트렌즈는 기판 위해 고감도 포도당 센서를 넣어 눈물 속 포도당 농도를 감지하고, 그 결과는 센서와 함께 장착된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시하는 방식이다.
스마트콘택드렌즈의 센서와 LED를 작동시키는 전기는 무선 안테나를 통해 공급된다.
포도당 센서는 눈물 속 포도당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전기신호를 감지해 혈당이 정상 수준일 때 LED 디스플레이를 밝히고 혈당이 정상보다 높으면 LED를 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직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식약처가 민관협력을 통해 발 빠르게 선제적으로 마련한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의약품과 의료기기 융복합 제품,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의료기기의 신속한 제품화를 적극 지원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콘택트렌즈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든 구글은 작년 개발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콘택트렌즈가 먼저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구글 지주회사 산하의 베릴리 라이프사이언스는 2018년 11월 혈당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콘택트렌즈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회사는 2014년부터 스마트콘택트렌즈 개발을 시작했으나 조기 실용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