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낙후·공간 협소 고민 일거 해결 '서울대병원'
환자명 사라지고 '고유번호' 도입 등 혁신···모바일시대 부합 최고서비스 제공
2019.02.22 05: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낡고 좁고 불편한 서울대병원은 잊어주세요!”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서창석)이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그동안 국내 최고 술기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시설과 협소한 공간으로 깊었던 고민을 말끔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그 정점에는 장장 10년에 걸쳐 준공된 대한외래를 내세웠다. 무려 1202억원이 투입된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 47000규모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외래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채혈실 등 진료공간과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직원휴게실 등이 배치됐고,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이 자리잡았다.
 
대한외래는 입원실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 건축됨으로써 혼잡도를 해소하고 감염 위험을 줄인 것은 물론 각종 최첨단 외래진료 시스템이 도입돼 진료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대병원은 대한외래 개원과 함께 개혁에 가까운 진료 프로세스 개선을 예고했다.
 
‘환자 이름이 없는 병원
 
우선 개인정보 유출에 특히 민감한 의료계에서 국내 최초로 이름없는 병원이 구축돼 병원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진료 당일에 환자는 00’이란 이름 대신 ‘A0000’ 등 고유번호를 부여받아 하루 동안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명확하게 환자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명이인 등 이름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당일 발행하는 고유번호는 진료실과 수납, 채혈실, 약국, 각종 검사실 등 외래 전체에서 사용한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313일부터 본관은 물론 어린이병원, 암병원, 대한외래 등 모든 진료영역에서 이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김연수 부원장은 이제 서울대병원에서 환자 이름이 사라질 예정이라며 이름 노출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은 예방함은 물론 환자를 혼동하는 오류도 차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간편 외래진료 실시
 
외래진료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바뀐다. 내원환자들이 최대한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대폭 간소화했다.
 
환자가 도착하면 키오스크를 통해 접수가 시작되고 진료순서 관리 전광판과 연동돼 검사 시행여부, 수납, 진료 예약시간 등이 환자 개개인에게 맞춰 일목요연하게 안내된다.
 
도착접수증에는 ‘5분 이상 안정을 취하신 후 21번 계측실에서 혈압을 측정해 주세요’ ‘1번 간호사실에서 설문지를 작성해 주세요등의 내용이 담긴다.
 
환자는 진료가 시작되기 전 안내 순서에 따라 검사 등을 수행하면 된다. 검사실이나 계측실도 전면 번호화 돼 있어 처음 온 환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통합관리시스템에 표기되는 자동안내 덕분에 의료진은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진료 전 측정한 신체계측 정보는 병원정보시스템에 연동돼 진료 효율성을 높인다.
 
음성인식·문자화 솔루션’으로 환자 만족 극대화 
 
진료실 풍경도 획기적으로 변한다. 적어도 앞으로 서울대병원에서는 진료하는 동안 의사와 눈 한번 마주치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음성인식 솔루션을 도입, 진료 시 꼭 당부할 사항을 마이크 등으로 입력해 텍스트화 하고 환자에게 전달한다. 환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의료진이 강조한 설명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안에 청각 장애인들은 음성 문자화 솔루션을 통해 빠르고 편안한 진료와 안내가 가능하게 된다. 보호자와 도우미 도움이 불필요해 환자 프라이버시도 보호한다.
 
이비인후과 장애인 우선창구와 설명간호사실에 장비가 우선 설치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의 장벽없는 병원서비스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김연수 부원장은 그동안 제대로된 대면진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었지만 음성인식 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환자들의 진료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모바일 앱 구축으로 병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진료 과정을 손쉽게 검색하고 진행할 수 있다. 앱은 메인 페이지와 외래, 입원, 건강검진, 안내 등 5개로 구성됐다.
 
진료예약과 일정 관리는 물론 결제도 가능하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 복약정보, 검사결과, 영양상담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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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가지 의문 02.24 13:41
    일제가 세운 대한의원이 뭐가 좋아 110년이 지난 지금 새삼 대한외래라고 쓰나? 환자들, 특히 노약자들이 A1474, A1871등 숫자를 어떻게 기억하냐? 인조인간을 진료하나? 지하6층이라는데 안전에 주의 또 주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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