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장애인이 느끼는 진짜 장벽은 시설이 아닌 인식입니다
.”
오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의 날을 맞아 사회 각계에서 장애인 차별 없애기 노력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도 장벽 허물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병원은 ‘모두가 차별 없이 건강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장벽 없는 병원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증 장애인, 희귀난치성질환자가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이자 공공의료 기관으로써 취약계층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증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최근 개원한 대한외래에는 이러한 병원의 의지가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환자들이 이용하는 동선은 물론 각종 시설 모두 장애인 친화적인 ‘베리어 프리(Barrier Free)’를 실현했다.
특히 이비인후과 외래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자막 서비스가 운용 중이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음성에 대한 실시간 자막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리를 보는 통로’라는 뜻의 소보로메디칼과 서울대병원이 공동 개발한 이 서비스는 청각장애인들이 보다 편안하게 진료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진이 질환 설명이나 검사결과 등을 설명하면 청각장애인은 실시간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음성 인식 정확도는 95%를 넘을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장은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꼭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병원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동등한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서울대병원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장벽 없는 병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15일부터 19일까지 대한외래 지하 1층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주한스웨덴대사관, 김중만 작가가 공동으로 제공한 사진전시회 작품 28점과 장애인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이 전시된다.
사진전시회에서는 장애인 관련 사진과 함께 개인사를 소개해 평소 장애인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전의 경우 발달 장애인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가치도 결코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권용진 단장은 “의료진에게 그들의 작품은 증상의 표현일 수 있지만 일반인 시선에서는 수려한 예술로 승화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이 외에도 장애인 음악가들의 공연과 수화와 점자 체험, 장애인 소통 언어 공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권 단장은 “최근 베리어 프리 인증 병원, 장애친화 의료서비스 등과 같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설, 정책, 인식 개선 등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