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벤처 대부'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 지난 3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5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이민화 명예회장은 자택에서 숨졌다. 사인은 부정맥으로 알려졌다.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IA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5년 1세대 벤처기업인 '메디슨'을 설립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삼성전자에 인수된 삼성메디슨의 전신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벤처'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때였다.
이후에도 벤처 창업을 위한 인재 양성과 정책 제안에 힘썼다.1995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 및 5년간 회장을 역임했다. 벤처기업 자금 조달의 일환으로 코스닥 설립 추진을 제안하고, 창업 촉진을 위한 벤처기업특별법 제정에 앞장섰다. 한국기술거래소를 설립해 초대이사장을 맡았다.
2006년에는 '한국을 일으킨 60인의 엔지니어'에 선정됐고 2009년부터는 KAIST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강의를 계속해왔다. 2010년에는 한국의 100대 기술인, 2015년에는 한국 경제를 일으킨 기업인 7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의료산업 분야에서도 활약을 펼쳐왔다. 메디슨 설립 이후 한국의료용구협동조합 이사장, 한국디지털병원사업수출협동조합 이사장,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디지털병원사업수출협동조합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국형 디지털병원 시스템 수출을 목표로 하는 곳으로 이 명예회장이 2011년 설립한 곳이다.
최근에도 중앙아시아 수출컨소시엄을 비롯해 의료시스템 공급 시범사업을 수주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벤처기업협회는 이민화 명예회장의 장례를 벤처기업인장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8월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