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혈관이나 피부를 30초 만에 붙일 수 있는 의료용 접착제가 개발돼 화제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재미 한인 과학자가 참여한 미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혈액과 같은 액체 속에서도 씻기지 않고 잘 붙어 다양한 상처 치료에 응용될 수 있는 접착제를 만들었다.
말랑말랑한 액체로 이뤄진 의료용 접착제를 상처부위에 바른 뒤 30초간 빛을 쪼이면 모든 봉합 작업이 끝난다. 액체 접착제에 빛을 쪼이면 고체로 굳으면서 상처 부위를 움켜쥐는 원리다.
실제 쥐 실험에서 이 물질은 심장 박동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접착제가 만드는 탄성 고체가 심장 조직과 유사해 훨씬 안정적인 접착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 접착제는 인체에 해가 없고 점차 흡수돼 실밥을 제거할 필요도 없다. 혈액과 같은 액체 속에서도 씻겨나가질 않기 때문에 심장이나 혈관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현재 병원에서 상처를 꿰맬 때 쓰는 의료용 바늘이나 스테이플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슨(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