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수술용 의료기기 부작용 은폐 논란에 휩싸인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이 부랴부랴
‘자진 회수
’ 조치를 내렸다
.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 관련 제품이 모두 환자 수술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늑장 회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지난 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체내형 스태플 제품에 대한 회수 조치를 공지했다. 공교롭게도 본지 취재가 시작된 직후 이뤄진 조치다.
회수가 이뤄지는 제품은 △CDH21A △CDH25A △CDH29A △CDH33A △ECS21A △ECS25A △ECS29A △ECS33A 등이다.
이들 제품 중 제조번호가 2018년 3월부터 2019년 3월에 생산된 모델이 회수 대상이다. 회수는 4월 5일부터 5월 10일까지 약 한달 간 진행된다.
국내에 수입된 해당 제품들은 총 1만76개로, 임상현장에 판매된 8946개를 회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1130개는 회사 측이 재고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접수된 고객불만 및 수거된 제품 조사를 통해 체내형 스테이플로 절단되지 않은 워셔 및 변형된 스테이플을 확인했다”며 “이로 인해 스테이플 라인 안전성 손상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수는 한국존슨앤드존슨 영업사원이 직접 의사를 찾아가 안내문을 전달하고 대체 제품이 존재하는 경우 사용되지 않은 제품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 해당 병원에 대체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고객이 사용시 주의사항 안내를 인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해당 제품을 모두 소진한 병원이 적잖은 만큼 너무 늦은 조치라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측은 얼마 전 의료진에게 사전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돌연 해당 제품에 대한 공급을 중단시켰고, 의사들은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던 제품을 사용했다.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 병원은 이미 해당 제품이 모두 소진된 상태”라며 “제품 공급 중단과 함께 이뤄졌어야 할 조치가 이제야 내려진 것”이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