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각종 음이온 발생 제품에 사용되는 광물인 모나자이트가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을 방출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의료기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음이온 배출 제품으로 홍보됐던 의료용 침대나 온수매트 관련 제품들은 앞다퉈 라돈 불검출을 입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일부 서울시 자치구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돈 측정기를 대여해 주고 있다. 환경시민보건센터 등에서 모나자이트를 포함하고 있는 의료기기 및 생활제품의 안전성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부터다.
이미 지난 5월 특정 업체의 침대 매트리스에서 연간 피폭선량 기준치의 9배를 초과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5일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라돈 검출 의혹이 있는 온수매트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져 여론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음이온 포함 물질로 주로 홍보된 제품들은 건강팔찌나 라텍스 침구 등 생활용품도 있지만 물리치료에 사용되는 온수매트나 저주파 자극기 등 의료기기도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최근 원안위 검사 결과 모 의료기기 회사 제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됐지만 해당업체의 가처분 신청으로 공개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자체적인 라돈 함량 분석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는 중이다.
한 예로 국내 의료기기업체 케어빌리지는 자사가 수입해 렌탈 및 판매하고 있는 의료용 전동침대 3종에 대해 방사능 수치 검사를 실시해 모두 ‘매우 안전’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연간 방사능 피폭 허용기준량은 1mSv인데 방사능 수치 검사 결과 케어빌리지의 제품은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온열매트 전문 기업 라디언스 역시 "자사 발열매트가 최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라돈 함량 분석을 의뢰해 불검출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라디언스 관계자는 “경희대학병원 신경과 수면전문의팀 임상시험을 통해 수면개선 효과를 공식 입증받은 제품”이라며 “라돈뿐만 아니라 유해 전자파 발생 원인이 되는 교류(AC)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24V의 낮은 전압과 직류(DC) 전기만을 사용해 근본적으로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고 강조했다.
천연라텍스 브랜드 ㈜나비드도 천연라텍스 매트리스와 라텍스 베개 등 전 제품에 대해 나비드 연구소와 외부 방사능 라돈 전문기관 ‘알엔테크’에 검사를 진행해 매우 안전한 수치를 얻었다.
나비드 관계자는 “제품의 실내공기 라돈 농도 증가분을 계산한 수치가 0.006pCi/l=(0.22Bq/㎥)로 매우 안전했다”며 “라돈 문제의 원인으로 알려진 음이온 방출 원료와 게르마늄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도 모나자이트 대량 구매업체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만큼 의료기기업계에도 여파가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