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국내 의료기기 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를 위해서는 병원 중심의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상훈 원장[사진]은 19일 KMDIA 정기포럼에서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 중심의 수평적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조성이 필요하다”며 “수요자인 병원과 개발자인 기업 간 상호 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매년 6% 넘는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연간 생산 10억원 미만의 기업이 1, 2등급 위주의 저위험도 의료기기를 제조하고 있는 것이 현실정이다.
이로 인해 미국과 비교했을 때 약 2년의 기술격차가 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 중 92%가 외산 장비다.
전상훈 원장은 “의료계와 산·학·연·관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의료기기 상생포럼을 창립하고 8대 병원 간 원장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민간중심 의료기기산업 소통을 강화하려 한다. 또한 지자체까지 연결된 헬스케어 융복합 연구거점의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주도로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소비자가 될 병원 중심으로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 시장 수요에 적합한 제품들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2016년부터 병원 중심 융합 연구단지인 헬스케어 혁신 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센터와 기업연구소, 생명자원은행을 비롯해 전임상·임상실험실, 의료기기 사용자 적합성 실험실 등 연구인프라를 확보 중이다.
전 원장은 “현재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35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기업과 병원이 공동 연구로 다양한 과제를 수행 중”이라며 “국내 처음으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 의료정보시스템을 이식하고 아랍에미레이트 및 러시아에도 전문병원 위탁 운영 및 의료특구 병원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러스터 구축은 헬스케어 산업화의 성과를 병원에 도입하고 기업에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