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휴마시스가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으나 소액주주와 갈등을 봉합하는데 고초를 겪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선 신사업 추진에 관한 안건이 부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휴마시스는 지난 2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학수 미래아이앤지(아티스틱코스메틱 모회사) 대표와 강승훈 미래아이앤지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노병렬 대진대 교수를 선임했다.
이로써 휴마시스는 차정학 대표 외 3인 지분(7.65%)을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새로운 경영체제를 꾸리게 됐다.
김성곤 인콘 대표(사내), 조병수 의사(사외), 김종환 전 명진냉동 대표(감사) 등 다른 후보는 이달 17일 정기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에서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통과됐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정기, 임시 주총에서 잇따라 부결됐던 안건이다.
이날 휴마시스는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며 이사회를 장악하는데 성공했지만 소액주주와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는데는 실패했다.
실제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특별결의 사항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의결권이 필요하다. 출석한 주주 의결권에서도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하지만 휴마시스는 정족 수 기준은 넘겼지만 찬성표가 기준에 못미쳐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정관 변경 주요 내용은 사업목적 추가, 분기배당 실시, 전자투표 허용 등이다. 김종환 상근감사 선임의 건은 후보자 철회로 무산됐다.
소액주주 측은 남궁견 회장이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감자·상장폐지, 유상증자, 매각·재상장을 통해 거액을 벌어들이는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진 만큼 남 회장이 내놓은 실적 개선안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휴마시스는 이달 17일 정기 주총에서 다시 한 번 주주들과 표 대결을 앞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