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중인 큐라티스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지 약 5개월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 향후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큐라티스는 지난 8월 4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접수했다고 8일 밝혔다.
큐라티스는 지난 3월 기술성 전문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 BBB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통과 이후 5개월 만에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이다.
큐라티스는 백신 전문기업으로 현재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신약 ‘QTP101’과 코로나19 mRNA 백신 ‘QTP104’를 개발 중이다.
큐라티스는 지난 2020년 6월에도 상장에 도전한 바 있다. 큐라티스는 당시 기술성 평가에서 A, A등급을 받았지만, 예비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같은해 9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큐라티스 측은 기술성 평가는 다소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상장 성공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당시보다 파이프라인이 양질 모두 진일보한 데다, 추가 사업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이유다.
큐라티스에 따르면 2020년 상장예심 당시에는 결핵백신 QTP101만 심사에 반영됐으며 코로나19 백신 QTP104는 포함되지 않았다.
임상 단계 또한 당시보다 한 발짝 더 했다. QTP101의 경우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청소년 및 성인 대상 글로벌 2b/3상 임상계획(IND)을 승인받았다. QTP104도 현재 기본접종 국내 1상의 대상자 모집 및 투여를 완료해 하반기 임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제품 상용화 및 사업 다변화를 위해 2020년 8월 충북 오송에 바이오플랜트를 완공, 올해 1월 식약처의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국내외 신약 기업들의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보로노이·에이프릴바이오 등 수요예측 고배 이후 상장 통과 등 권토중래
한편, 큐라티스 상장예비심사 재신청 성공 및 이후 행보를 놓고 제약‧바이오업계와 투자자들도 저울질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 앞서 상장을 마친 보로노이와 에이프릴바이오 등 바이오기업들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분루를 삼켰다가 상장 이후 만회하는 양상을 나타내면서, 큐라티스도 같은 행보를 밟게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보로노이와 에이프릴바이오의 경우 코스닥 상장 재수생이었다는 점에서도 큐라티스와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 1월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3월 기관 수요예측 이후 결과가 좋지 않자 상장을 한 차례 철회했다. 이후 6월 재도전을 통해 IPO를 진행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경우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심의위원회에서 예비심사가 미승인됐지만, 이후 이의제기 끝에 지난 5월 시장위에서 예비심사를 승인하면서 상장 궤도에 올랐다.
IPO 과정에서도 두 회사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최저 희망공모가인 2만원보다 낮은 1만6000원으로 확정한 데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이 4.76대 1에 그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보로노이는 재도전 과정에서 희망 공모가를 기존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60원으로 낮추고, 공모주식도 200만주에서 130만주로 줄였다. 하지만 기관 대상 사전수요에서 공모가가 최저가인 4만원으로 확정됐고, 이후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이 5.57대 1에 그쳤다.
하지만 두 회사는 모두 상장 이후 어느 정도 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체면을 차릴 수 있었다.
보로노이는 상장 첫날인 지난 6월 25일 2만9350원으로 장 마감했지만, 같은달 29일 3만9350원으로 급등한 데 이어, 7월 8일에는 4만8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이후 꾸준히 4만원 전후로 주가를 형성해온 보로노이는 8월 8일 4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상장 첫날인 7월 28일 2만1850원을 기록하면서, 공모보다 5000원 이상 높은 금액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 2일을 제외하면 꾸준히 2만원 초반대 주가를 유지해왔고, 8일에는 2만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최근 상장을 마무리한 두 바이오기업이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가운데, 큐라티스는 ‘자체 생산’이라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 만큼 IPO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IPO를 진행한 타 기업들과 달리, 본사는 오송에 공장을 갖추고, 자체 생산 및 CDMO 체제를 구축했다”며 “향후 기술이전에 의존하지 않고 꾸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상장 이후 안정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