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을 완료했거나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제약·바이오업체들의 IPO 성적이 대부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업체는 연구비 조달 등을 목적으로 IPO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성적이 저조할 경우 향후 진행될 연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한달새 상장을 마쳤거나 상장에 임박한 업체로는 알피바이오·선바이오·샤페론 등 3개 업체가 있다.
우선 지난 9월 29일 상장을 마친 알피바이오는 IPO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알피바이오 희망공모가는 1만~1만3000원이었으며,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흥행을 거두며 공모가는 최상단인 1만30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가가 최상단에 형성됨에 따라 공모금액도 156억원이 모였다.
다만 청약에서 큰 흥행을 거둔 것에 비해 현재 주가는 공모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종가는1만3150원으로 공모가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지난 5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선바이오 희망공모가는 1만4000원~1만6000원이었다.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하단보다 약 20% 낮은 1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금액은 최소 86억원을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70억원 수준에 그쳤다.
선바이오는 상장한 지 1주일 정도가 지났으며, 현재 주가는 7920원으로 공모가 대비 약 30% 가량 하락했다.
샤페론은 최종 공모가를 5000원으로 결정했다. 희망공모가는 8200원~1만200원 수준이었으나, 최종 공모가는 하단보다 약 40% 낮은 가격으로 정해졌다.
공모금액은 하단가 기준으로 225억원을 예상했으나, 실제 공모금액은 137억원으로 줄었다. 샤페론 코스닥 상장일은 오는 19일이다.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하단에도 못 미침에 따라 업체가 확보할 수 있는 자금도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상장 이후에도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앞으로 예정돼 있는 업체들의 IPO도 험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업체로는 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오노트, 바이오인프라, 에스바이오메딕스, 디티앤씨알오, 큐라티스, 시선바이오머리리얼스, 글라세움, 파로스아이바이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