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을 추진했던 업체들이 지난해 주식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대다수 업체 주 가가 하락했지만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참여했던 업체들 주가 하락폭은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29일 2634.49로 올해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말 3721.17 대비 29.2% 하락한 수치다.
KRX헬스케어는 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83개로 구성돼 있어 제약업종 평균 주가를 뜻하는 대표적인 지수 중 하나다.
지난 1년간 주가가 평균 30% 가까이 하락한 만큼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주가 하락을 경험한 셈이다. 여기에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진행하던 업체들 주식 상황은 더 나빴다.
국내사 중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임상을 진행한 곳은 약 30여 곳에 이르며, 이 중 22개 업체가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주가가 오른 곳은 소수에 불과했고, 대부분 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 주가가 반의 반 토막이 난 곳도 있다.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셀리드로 1년새 76.1%가 빠졌다. 유바이오로직스와 아이진도 각각 74.6%, 73.7% 떨어졌다.
제넥신 -67.9%, SK바이오사이언스 -67.3%, 텔콘알에프제약 -65.3% 등도 하락폭이 컸으며, 비엘과 진원생명과학도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크리스탈지노믹스, 녹십자, 에스티팜, 동화약품, 신풍제약, 부광약품, HK이노엔 등도 KRX헬스케어 평균보다 하락치가 컸다.
종근당, 샤페론, 셀트리온, 녹십자웰빙, 일동제약 등은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평균치보다 적었다.
대웅제약·대원제약·현대바이오 등 한파 속에서 주가 견고
반면 대웅제약, 현대바이오, 대원제약 등은 주가 한파 속에서도 주가 상승을 이뤄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들의 주가 하락폭이 유독 큰 데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개발사에 몰렸던 기대감이 꺼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약 개발 선언을 한 곳 중 상당수 업체가 임상시험을 중도 포기한 사례가 크게 늘었으며, 개발을 완주할 만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가 됐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업체 상당수가 코로나 테마로 인한 주가 상승을 반납한 만큼 내년에는 실적이나 R&D 성과 등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