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카나리아바이오엠을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수차례 납입이 연기되고 있다.
최근 주요 파이프라인인 엔젠시스 임상 결과 공개도 미뤄진 가운데 자금 조달까지 연기되며 주가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유상증자 납입일을 기존 8월 31일에서 10월 10일로 연기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월 경영 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93만6066주, 주당 1만683원이었다.
하지만 카라니아바이오엠은 최초 납입일이었던 4월 11일에서 4월 28일로 납입을 연기했다. 당시 주가는 8770원으로 신주 발행가액보다 1187원(18%) 낮다.
이후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총 4차례 납입일을 연기하는 동안 주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1일 종가 기준 헬릭스미스 주가는 4960원으로 신주 발행가액 대비 53.5%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주가 회복 후 유상증자를 납입해 손해를 최소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헬릭스미스 주요 파이프라인인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연기되면서 주가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헬릭스미스의 DPN 임상 3상은 DPN 3-2, DPN 3-2b 두 개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DPN 3-2는 180일 동안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지만, DPN 3-2b는 365일 동안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므로 DPN 3-2(180일) 임상시험이 먼저 종료된다.
헬릭스미스는 DPN 3-2(180일)의 데이터베이스 동결(Database lock: DBL)을 준비해왔으나, FDA는 DPN 3-2b가 종료되기 전에 DPN 3-2에 대한 DBL을 실시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헬릭스미스는 3-2b의 마지막 환자 방문이 이뤄지는 9월 말 이후 데이터베이스를 동결하고, 3-2와 3-2b 결과를 분석해 12월에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임상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헬릭스미스의 연구개발 인력도 감축하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자배정 유상증자로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 최대주주가 된 뒤 헬릭스미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헬릭스미스 임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37명이었다. 이 중 연구 부문 직원은 97명으로 전체의 70.8%였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임직원수는 62명으로 감소했고, 연구 부문은 41명으로 줄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미국 FDA 권고를 토대로 진행 중인 엔젠시스 DPN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상증자와 관련해서 "카나리아바비오엠의 자금 사정에 따라 납입이 연기됐다.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드릴 말씀이 없다"며 "주가는 인위적으로 부양할 수 없지만, 엔젠시스 DPN 임상 외에도 다른 파이프라인 관련 좋은 소식이 있으면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