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드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흥행 부진으로 당초 예상 금액보다 발행가액이 낮아질 전망이다.
4일 셀리드는 지난 8월 31일~9월 1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률 42.46%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 수는 635만9300주, 청약주식 수는 270만126주다.
앞서 셀리드는 지난 6월 16일 신주 635만9300주를 주당 6290원에 발행해 총 400억 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백신 'AdCLD-CoV19-1 OMI' 개발에 327억 원을 투입하고,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항암 치료백신 'BVAC-C'에 40억 원, 두경부암 자가세포치료제 'BVAC-E6E7'에 19억 원, 차세대 코로나19 다가백신에 10억 원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당 발행가액은 두 차례 떨어져 4515원이 됐다. 이에 따라 조달 자금도 287억 원으로 내려갔다. 당초 계획했던 400억 원보다 28.25%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청약률이 42.46%에 그치면서 유상증자 흥행 가능성도 낮아졌다.
셀리드는 실권주 365만9174주에 대해 오늘(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일반 공모를 진행하는데, 미발행 처리되는 잔여 주식이 발생할 경우 조달 자금은 더 줄게 된다.
이에 따라 임상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셀리드 관계자는 "임상시험 비용이 한 번에 나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초기, 중기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셀리드는 미달 자금을 K-바이오백신펀드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가 신약 개발, 백신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성하는 K-바이오백신펀드는 다음 달 175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빠르면 오는 12월부터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바이오 기업에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K-바이오백신펀드는 최근 투자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당초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제약바이오 기업(약정총액 60%)과 백신 분야 기업(약정총액 15%)에만 투자할 수 있었으나, 의료기기, 디지털 치료제, ICT 헬스케어 등 바이오 헬스 전 분야로 확대됐다.
셀리드 관계자는 "셀리드가 선정 기준에 충분히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펀드가 조성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전망한다. 해당 기간에는 임상을 진행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