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최대 주주인 김재진 대표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결국 자사주를 또 매각했다. 당초 신규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상환 계획은 사실상 어려웠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가 주식 200만주(6.57%)를 장내 매도했다. 이는 대출 금융기관 채권회수조치에 따라 매각에 나선 것으로 지난달 66만주에 이은 두 번째다.
앞서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200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을 받으며 보유 주식 중 365만9843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해당 대출은 10월 31일 만기됐고 한국투자증권은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요구했다.
이에 이오플로우는 11월 23일 담보주식 중 66만4097주를 장내 매도해 매각 대금 100억원과 이자 등을 상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잔여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선 이달 15일까지 반대 매매를 유예했지만 김 대표는 담보주식 200만주를 주당 5209원에 장내 매도하는 방식을 택했다.
김 대표는 주식 매각으로 지분율도 크게 축소됐다. 11월 7일 19.68%를 보이던 지분율은 23일 17.50%로 감소했고 이달 8일에는 10.98%로 떨어졌다.
이오플로우는 미국 경쟁사 소송 제기 여파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기업 인슐렛은 지난 8월 이오플로우가 자사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으로 5월 미국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체결한 인수합병(M&A) 계약도 지연 끝에 무산됐다. 이오플로우는 메드트로닉으로부터 매각 철회에 따른 위약금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철회 공시가 나온 이후 이오플로우 주가도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일 1만290원을 보이던 주가는 철회 공시 이후 현재 절반 수준인 5140원으로 추락했다. 이는 당초 메드트로닉이 공개 매수로 제시한 3만원 대비 82.8% 줄어든 수치다.
이오플로우 측은 "회사 본질에는 변함이 없으며 기타 여러 대책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