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들면 급여 삭감"…덴티움, 갑질 논란 파문
직원들 대상 강제 금연‧체력단련 팔 굽혀펴기 등 사내 '불만' 폭발
2024.08.13 05:22 댓글쓰기

경희대학교 유튜브 갈무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덴티움 창업주인 정성민 회장의 사내 갑질 의혹과 관련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복장과 두발, 화장실 통제를 넘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까지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안이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내부 관계자들은 '빙산의 일각',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지만 정 회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전(全) 직원 금연 지시, 흡역 적발되면 급여 삭감"


12일 익명을 요구한 덴티움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정성민 회장이 전(全) 직원에게 금연서약서를 작성토록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지가 입수한 덴티움 금연서약서에는 '나 ㅇㅇ은 본인과 가족 및 회사 동료 건강을 위하고 덴티움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에 기여하고자 지속해서 금연할 것을 서약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어 '사랑하는 내 가족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하여' 등을 자필로 작성토록 했다.


문제는 이러한 금연 서약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들은 금연을 권장하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이를 강요하는 것은 '권리 침해'라는 입장이다.


특히 흡연 적발 시 급여 삭감 등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준다는 점에서 금연을 원치 않는 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사무실에서 흡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 직원들이 대표 눈을 피해 뒷산으로 넘어가거나 차를 타고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흡연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기업에서도 금연서약서를 작성하기도 하지만 모두 희망자에 한해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근로계약을 맺었다고 회사가 흡연할 권리마저 박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타 기업은 금연을 결심한 직원이 계획을 성공할 수 있도록 금연 상담 및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성공할 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등 동기를 부여하고 있지만 덴티움은 모든 것이 강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비흡연을 권장하는 것 자체는 좋으나 그것을 강요하면 문제가 된다. 한 날은 한 직원에게 담배냄새가 나니 해당팀 전체에게 인센티브 삭감이라는 패널티를 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체력단련 명목으로 사무실 맨바닥 팔 굽혀펴기 지시"


강압적 기업문화로 직원들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정성민 회장이 수시로 회사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제보자는 "의료기기 회사라는 점에서 청결함을 유지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정도가 지나치다. 복장과 두발은 물론 청소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가끔 내가 청소를 하러 왔는지 업무를 하러 왔는지 회의감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급여를 삭감하고 강제 무급휴가 주거나 타 부서로 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담당 업무가 아닌 메신저 내용까지 읽고 답변을 해야한다", "매월 전 직원에게 특정 책을 사비로 구매토록 하고 독후감을 작성하게 한다"라는 등 업무와 무관한 지시에 대한 고충도 이어지고 있다.


또 '슬리퍼 착용 금지', '듀얼 모니터 사용 금지', '탁상 위 선풍기 비치 금지'와 같이 사사로운 규제에 대한 불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퇴사자만 147명…짧아지는 근속연수


특히 익명을 기반으로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직원들의 불만이 더욱 거칠게 표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언과 폭행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실정이다.


한 누리꾼은 "정성민 회장이 배나 옆구리 등을 장난이란 이유로 때린 적도 있고 체력단련이란 명목으로 사무실 맨바닥에서 팔굽혀펴기 등을 시킨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화장실 이용시간을 제한해둔 탓에 한 직원은 방광염에 걸려 퇴사를 결정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조기 퇴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1~6월 덴티움 퇴사자는 147명에 달한다. 대부분 신규 입사자로 채워지고 있지만 근속연수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덴티움은 업계에서도 근속연수가 짧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경쟁사 직원들에게 이직 제안도 많이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을 계속 채용한다는 것은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직원이 그만큼 빠져나간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2000년 설립된 덴티움은 2017년 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하는 등 성장을 지속해 현재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류를 위한 혁신과 품질 절대주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치과산업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만 매출액 3931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을 올렸다.


창업주 정성민 회장은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치의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덴티움 사옥에서 개인치과를 운영하며 현직 치과의사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정 회장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치과의사로 모교인 경희대에서 특별강연을 하는 등 자신의 스토리를 공유하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돼 왔다.


한편, 데일리메디는 직원들 주장에 대한 덴티움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댓글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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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음... 11.12 12:14
    스티스 잡스 가 엘리베이터에서 질문하고, 답못한다고 다짜고짜 짜른 것 보단 나은데? 호주 기술 이민자로써, 외국기업 근무하다보면 인종 차별로 설움도 많이 겪고, 얼토당토 안한 사유로 다음날 자리 치워져 있고...이런거 보면 한국은 아직 고용 안정성이 높아 보인다. 다짜고짜 짤렸을때의 그 막막함이란..물론 처음만 그랬고 이젠 그러려니 한다. 나 자신의 PR 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도 능력이라는 점. 임금이 얼만지 모르겠으나 저 정도 배짱 경영을 하는거보니 꽤 주는 듯?
  • 11.14 10:36
    스티브잡스도 회사에서 때리고 얼차려 줌?

    외국기업에서의 인종차별이랑 국내기업에서의 횡포를 왜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며 라떼를 마시는지 ㅋㅋㅋ

    그냥 호주에서 아시아인으로 사는 본인의 설움을 여기서 보상 받고 싶은 분 인가보네
  • ㅎㅎ 09.07 21:31
    머랄까 신세계 영화같음

    그런데 영화는 폼이라도 있지 그런데 이건 아사리판
  • ㅎㅎ 09.07 16:32
    중국법인에서 일했는데 인센티브가 갑자기 까여서 왜까였냐고 인사에 문의 했더니 대표 지시라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대표 얼굴도 안본지 반년이 지났었는데 왜 깐거임??중국에 오면 번개치고 비와도 축구 했었음. 한국은 더했겠지 ..
  • ㅋㅋ 09.08 20:06
    5월에 공휴일 많다고 전직원 인센 깎은적 있었는게 그거같네 ㅋ...  참 정대표 에지간한 싸이코임
  • 선택 09.06 16:01
    돈으로 버틸 수 있냐, 없냐의 선택으로 보시면 되요. 물론 그 돈이 이런 저런 불편한걸 이겨내야 받을 수 있는 돈이지만....무튼 하는 만큼(?) 받는건 맞습니다. 근데 돈이 전부는 아니더라구요 회사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대기업도 일반 기업도 다녀봤지만, 덴티움 재직해서 배웠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라는 마인드로 그냥 퇴사 했는데, 재직자 분들 힘내시구요. 선택지는 많습니다. 빨리 탈출 하세요..ㅠㅠ
  • ㄹㅇㅋㅋ 08.28 08:21
    덴티움 광교 1주일 출근하고 그만둔 사람인데

    결국 이런 기사 나올줄 알았음

    솔직히 거기 다니는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옮길 능력 없는 사람들만 있어보였고

    회사는 그거 알아서 더 가혹하게 오징어 즙 짜듯이 직원들 갈아 넣어서 착취하는게 보였음



    그딴 회사에 오래 있어봤자 경력도 딱히 인정 받기 힘들어보이니까 어서 다른 곳으로 이직하시길
  • ㅜㅜ 08.25 12:46
    도대체

    얼마나 악행을 했길래 직원들이 이정도인가

    대박이다



    보통그래도 변들은 드는 사람은 있던곳도 봤는데

    역대급인듯
  • 주적 08.25 23:45
    직원들중에 정성민씨 편은 없다고 봐야죠.. 모두 합심하여 공격하고 제보할 내부 자료만 모으고 있는중..

    기사에 나온건 약과이고 평소 얼마나 야비하고 비열하게 직원들을 대하는지 눈뜨고 볼수도 없을정도입니다..
  • ㅆㅂ 08.25 08:35
    직원들이 얼마나 괴롭힘 당함 이렇게 했는지

    생각은 안하고 회사에 쳐먹고놀며 60넘은것들은

    왜 안짜름 하는것도 없더만 그런것들은 친구고

    친척이라 놀아도 지랄 안하면서

    머라도 하는 직원들은 왜 못잡아 쳐먹어 지랄인지

    주가가 850원이되고 매출도 다빠그러져

    제발 쌰앙 박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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