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도 국내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업체들이 미래 가치를 인정받으며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디지털 치료제가 기존 의약품을 대체,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투자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치료제 전문기업 하이는 지난 11월23일 75억원대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하이 누적 투자유치액은 총 115억원이 됐다.
이번 투자에는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CJ인베스트먼트, 진앤파트너스를 비롯해 동화약품도 전략적 투자사로 참여했다.
하이는 진단과 치료를 결합한 디지털 표적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하이가 개발한 '엥자이렉스'는 범불안장애 디지털 치료제로 현재 식약처 허가를 받아 확증적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금년 6월에는 빅데이터, ICT 전문기업 비티소프트가 고혈압 환자 집중 케어 디지털 치료제 'Wear Doctor' 출시를 앞두 고 투자 유치에 나섰다.
비티소프트가 추진하는 첫 투자 시리즈로 규모는 총 30억 원이다. 회사는 2023년 3월 이전에 마무리를 목표하고 있다.
Wear Doctor는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기록, 관리 종합 플랫폼이다. 환자가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혈압계를 통해 혈압을 측정하면 빅데이터 기술로 이를 분석한다. 이후 치료를 위한 주기적인 건강검진 레포트를 제공한다.
업체들의 투자 유치 행보는 올 초부터 이어졌다.
이모코그는 지난 3월 프리A 라운드 투자로 150억원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175억원이다.
이모코그는 인지장애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회사는 치매 발병 전 단계인 인지기능 저하 상태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지기능 개선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를 개발 중이다.
뇌 질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 로완도 지난 2월 약 60억원대 시리즈 A투자 유치를 받았다.
로완이 개발한 슈퍼브레인은 신경과 전문 의료진과 협력해 개발한 디지털 인지훈련 프로그램이다. 3년 간 60세 이상 15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마쳤으며 인지 훈련 및 혈관 위험 인자 관리, 운동, 영양, 등기 등 5개 영역에서 다중중재 효과를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웰트 역시 지난 1월 5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110억원대 시리즈B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디지털 치료제를 게임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자체 개발한 디지털 치료제 '가디언즈 DTx(가칭)'을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임상 GMP 적합 판정을 받았다.
'가디언즈 DTx'는 ADHD환아를 대상으로 개발한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다. 드래곤플라이는 심사기관을 통해 의료기기 임상 GMP 적합인정서를 획득해 임상시험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IRB 서류 제출을 완료해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드래곤플라이 측은 "이번 임상 GMP 적합 판정으로 디지털 치료제 임상 시험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며 "금년도 말까지 식약처 의료기기 임상 시험계획 승인과 IRB승인을 마치고, 내년 임상 진행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