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지혈제 전문기업 이노테라피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매각된다. 그동안 미진했던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이노테라피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SCL헬스케어에 최대주주 이문수 대표이사 보유 주식 124만5939주(총 발행 주식 22.97%)와 우선주 콜옵션 12만9379주,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양수도 금액은 226억393만2500원이다.
최대주주는 12월 28일 계약 종결일에 맞춰 SCL헬스케어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경률 SCL헬스케어 회장은 이노테라피 대표를 맡는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이노테라피는 과다출혈 방지를 위한 수술용 지혈제를 개발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홍합 접착 원리에 기반한 생체모방기술을 적용해 의료용 지혈제를 만드는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기술은 인체 혈액응고 매커니즘과 독립적으로 작동하기에 지혈이 잘 되지 않는 만성 심혈관질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이노테라피는 2019년 2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2억4000만원, 영업손실은 39억원이다. 지난해에도 매출 5억원, 영업손실 45억원을 냈다. 당초 2020년 흑자전환을 기대한 것과 달리 괴리율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노테라피는 병원 네트워크가 강력한 SCL헬스케어와 손을 잡으면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CL헬스케어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출신인 이경률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국내 최초 검사전문기관으로 시작해 서울의과학연구소, 하나로의료재단, 센트럴랩(C-LAB)사업, 바이오 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15억원이다.
특히 이노테라피 신제품인 '이노씰플러스'가 지난 9월 치료재료 약가 협상에서 글로벌 제품보다 5% 높은 보험약가를 인정받은 만큼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 관계자는 "2~3년 후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위해 실행력과 자금력을 보유한 최대주주를 모시게 됐다"며 "성공적인 시장 진출에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