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건국대학교재단(현재 학교법인)이 지역위원회를 방문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충주 환원을 약속한 민상기 건국대학교총장을 해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지역위가 향후 이전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맹정섭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위원장은 “건국대재단 이사장 모녀가 민상기 총장이 충주지역위원회를 방문해 내년부터 의전원을 충주로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행동을 문제삼아 해임하려 한다는 제보가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건국대 의전원은 서울에서 편법 운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환원은 당연한 결정이며 재단은 충주병원 건립 계획 발표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건국대 의전원은 충주캠퍼스(글로컬캠퍼스)에 개설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업과 실습이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다는 이유로 ‘편법운영’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감사를 진행한 교육부는 건국대 의전원이 사실상 서울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지방의대 인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전달했다.
이후 민 총장은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를 방문해 의전원 충주 복귀를 약속하는 총장 명의 문서를 건넸다.
학교재단 유자은 이사장 또한 지난달 26일 이홍기 의료원장 취임식에서 “2020년 의전원 이전과 관련해 의료원장이 행정적으로 신경을 기울여달라”며 의전원 환원 절차를 무사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최근 재단이 민 총장이 충주위를 방문한 것을 문제 삼아 그를 해임하려 든다는 것이 맹 위원장측 주장이다.
내부 회의에서 의전원 이전이 결정됐지만 직후 상부와 논의 없이 임의로 지역위를 방문했다는 것이다.
건국대학교 관계자는 “재단이 지난 17일 충주위 방문 건과 관련해 민 총장 징계를 결정했다”며 “의전원 환원 건을 이사회로부터 들은 직후 독단적으로 방문한 행동이 문제가 된 걸로 알고 있으며, 징계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상기 총장은 급하게 충주위를 방문한 것에 대해 “충주에 직접 내려가 시민들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보고 의전원 환원을 통한 충주 의료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건국대충주병원 노조는 지난 17일 이사장 규탄집회를 열고 “건국대 총장이 글로컬캠퍼스에서 의전원 수업과 실습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환영하지만, 당장 신입생 선발 때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이 없어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요식행위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상세한 이전 계획을 재단 측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