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오는 2023년 시행되는 전문약사제도의 현행 10개 분야에 가정(방문, 재택)약료, 보건‧안전관리, 심리상담까지 확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희 아주대학교병원 약제팀장(병원약학교육연구원 병원약학분과협의회장)[사진 右]은 최근 열린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전문약사 법제화의 의의와 비전’을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전문약사’는 치료 성과 및 환자 건강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해당 전문 분야에 통달하고 약물요법에 보다 전문적인 자질과 능력을 갖춘 임상약사를 의미한다.
오는 2023년 4월 8일 시행되는 전문약사 법률(안)에선 전문약사 자격은 감염·내분비·노인·소아·심혈관계·영양·의약정보·장기이식·종양·중환자 등 10개 분야로 구분했다.
이영희 팀장은 “하위법령 제정안 중 가장 큰 관심은 ‘자격 구분’이다. 처음 법률안을 만들 때는 병원약사회 운영 전문분야를 준용키로 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 약사가 공중보건 위기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약사 범위와 분야 확대 검토가 필요하게 됐다. 가장 먼저 감염예방 전문활동,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보건·안전관리 전문약사’ 신설이 고려됐다.
향후 지역 개국약사들의 고유한 전문분야를 고려, ‘가정방문·재택 약료’ 전문약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외에 심리상담 전문약사, 완화약료 전문약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병원약사회는 해당 전문분야 확대와 함께 구체적인 자격인정 요건과 약대6년제 통합교육과정 실시에 맞춘 과목 및 과목별 이수시간 기준을 재설정 중이다.
기존 전문약사 시험자격인 공통과목 및 이론, 실습 이수시간을 개선, 전문분야별 전공실습과목을 대폭 늘려 현장실무능력을 향상시킨 전문약사 배출이 가능한 체계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 팀장은 “자격구분과 교육 및 시험시간 확대 등과 관련한 부분은 꾸준한 협의와 검토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유관단체들과 이를 수행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지난 2010년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처음 실시한 이래 10년에 걸쳐 977명의 전문약사를 배출했다. 전체 약사 3만9587명 중 전문약사는 977명으로 비율은 2.5%다.
그동안 전문약사 법제화를 위해 정책토론회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 결과 지난 4월 7일 전문약사를 국가자격으로 인정하는 약사법 개정법률이 공포되면서 오랜 소망을 이루게 됐다.
3년의 유예기간을 거치게 되는 ‘국가인증 전문약사제도’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병원약사회도 전문약사제도 운영준비단을 구성, 교육과정 및 여러 제반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가 ‘전문약사제도 준비’를 위해 발주한 ‘약대 6년제 통합교육과정 및 전문약사제도 연계 방안’ 연구에 약학대학과 적극 협력, 주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약사제도 도입 10주년을 맞이해 ‘전문약사 백서’ 발간과 표준화위원회 중심으로 ‘Medication Error 예방 가이드라인’도 하반기 발간할 계획이다.
‘도약하는 미래약사’ 주제 첫 온라인 2020년 춘계학술대회 개최
한국병원약사회(회장 이은숙)는 지난 6월 20일부터 ‘도약하는 미래약사’를 주제로 ‘2020 온라인 춘계학술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온라인 학술대회는 26일까지 일주일간 스마트 캠퍼스를 통해 이뤄진다.
병원약사 자질 향상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병원약사회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 질환 치료 및 약물요법에 대한 최신 지식을 습득하고 보건의료 환경과 정책의 변화를 이해해 업무 수행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
그간 회원, 내외빈 등 참석인원이 1500명을 상회하는 대규모 행사였다. 올해도 6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기로 연초 계획을 수립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 운영을 결정했다.
병원약사회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년도 참석자 1381명 대비 1100명 이상 증가한 2500명의 병원약사가 신청을 완료했다.
이번 대회에는 병원약사들의 숙원이었던 ‘전문약사제도 법제화’ 내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 통과 의미를 전체 회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도약하는 미래약사’를 주제로 선정했다.
‘의료현장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전문약사의 임상활동과 비전’을 통해 미래의 병원약사는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이슈 특강도 준비했다.
이은숙 회장[사진 左]은 “코로나19 때문에 춘계학술대회를 처음으로 온라인 진행하게 돼 아쉬운 마음과 함께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잘 준비된 심포지엄을 통해 많은 회원들이 전문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