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약처장은 약사회장이냐 사임하라"
의료계, 국회 보건복지委 종합감사 '성분명 처방' 발언 관련 반발
2022.10.25 11:30 댓글쓰기

"성분명 처방 도입에 적극 동의한다"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국정감사 발언을 놓고 의료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오 처장은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분명 처방 필요성에 대해 질의하자 공감한다면서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와 전국의사총연합 등 의료단체는 성명을 통해 "오유경 식약처장은 약사회장이냐"며 "오 처장은 즉각 사퇴하고 임명권자는 미국 FDA와 같이 의사 출신 인사를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약사 출신 오유경 처장이 의약분업 때 약사들과 그 당시 정권을 잡았던 민주당이 그랬던 것처럼 국민들을 속여 자신들의 이익만 취하면 된다는 저질 막장 드라마를 재방송했다"며 "오 처장은 국민 건강을 대변하는 국민을 위한 공무원이 아니라 오직 약사 이익을 대변하는 게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성분이 같다고 다 같은 약이 아니며, 약사가 멋대로 조제해 놓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약사가 책임지는 것도 아니다"며 "'하루 세 번 식후 30분 후에 드세요'라는 말조차 하기 싫어서 약 봉투 겉면에 복약지도랍시고 천편일률적으로 인쇄하는 등 엉터리 복약지도료로 일년에 천문학적인 액수가 약사들에게 허투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많은 약국에서 자동포장기계가 약사 업무를 실수없이 대체하고 있는 시점에 과연 개국 약사라는 직역이 필요한지 우리는 근본적인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오유경 처장의 주장대로라면 국민 편의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처방에 따라 조제해주는 약 자동조제판매기를 도입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국의사총연합도 "국회의원과 공무원이라서 실정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약사 출신이라서 생각이 왜곡된 건지 모르겠지만, 국민을 위하는 진정한 해법을 모르는 것으로 보이기에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원한다면 약사들이 받는 조제료부터 줄이는 방향을 모색하라"며 "복약지도료와 약품관리료만 주어도 의사들은 원내 조제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국회와 복지부는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금 당장 국민선택분업을 실시하고, 복제 약가를 인하하라"며 "그것이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시키고, 국민들을 안전하게 할 유일한 해법이다.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성분명 처방을 주장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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