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한국병원약사회(회장 이영희)가 주관하고 오는 2023년부터 국가자격시험이 되는 전문약사시험이 금년 12번째 합격자들을 배출한 가운데 지난해까지 빅5 병원 및 사립대병원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전문약사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는 현재까지 100명 이상이 전문약사 자격을 취득했다.
최경숙 전문약사제도 운영준비단 부단장은 최근 열린 병원약사회 2021 온라인 추계학술대회에서 ‘전문약사 백서 및 전문약사 활동 조사를 위한 패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172명의 전문약사시험 합격자가 나왔다. 병원별 취득 현황을 보면, 삼성서울병원이 15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은 각각 115명, 111명이었다.
서울성모병원은 82명, 서울아산병원은 73명 등이었으며 ▲고대구로병원 46명 ▲신촌세브란스병원 36명 ▲강북삼성병원 30명 ▲부산대병원 27명 ▲아주대병원 2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고대안산병원 20명 ▲충남대병원 20명 ▲고대안암병원 18명 ▲강동경희대병원 14명 ▲중앙대병원 14명 ▲강남세브란스병원 14명 ▲영남대병원 14명 ▲전북대병원 13명 ▲가천대길병원 11명 ▲단국대병원 11명 ▲양산부산대병원 11명 ▲울산대병원 11명 등이었다.
▲경희대병원 10명 ▲전남대병원 10명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8명 ▲충북대병원 8명 등이었으며, 건국대병원·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메리놀병원·인제대 해운대백병원에서 각각 7명이 나왔다.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국립암센터 28명 ▲보라매병원 20명 ▲중앙보훈병원 16명 ▲국립중앙의료원 12명 ▲경찰병원 6명 등의 순이었다.
전문약사 취득 후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근무
이처럼 그간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전문약사 자격 취득이 높게 나타난 한편, 취득자 대부분이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약사제도 운영준비단은 병원약사회 금년 정회원 중 전문약사 취득자 5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는 381명이었으며, 64.6%의 응답률을 보였다.
조사에 의하면 상급종합병원 77.7%, 종합병원 21.3% 등으로 대부분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그 외에는 ▲병원 0.5% ▲지역약국 0.3% ▲제약사 0.3% 순이었다.
한편, 새내기 약사보다는 전문약료 업무 수행·자기계발 등을 꾀하는 경력 약사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의 68%가 약사 면허 취득 5년 후 전문약사 자격을 얻었으며 5년 미만 합격자는 32%에 달했다. 자격 취득 전 병원 근무 경력이 6년 이상인 취득자는 64%, 3년 이내로 일한 자는 51%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은 30대가 55.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40대 31.8%, 50대 9.2%, 20대 2.9%, 60대 이상 0.3% 등이었다. 성별은 94.5%로 여성이 압도적이었으며, 남성은 5.5%였다. 최종 학위를 기준으로는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가 50.4%,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는 49.6%, 박사 학위 소지자는 3.7%였다.
응답자 중 69%는 취득 사유로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56%는 ‘자기계발 목적’이었다.
인기 취득 분야는 종양>영양>노인···업무 수행률은 장기이식>중환자>종양
시험 분야는 내분비약료·심혈관계질환약료·영양약료·장기이식약료·종양약료·중환자약료·소아약료·감염약료·의약정보·노인약료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난해까지 종양약료 분야(취득자 103명, 27%), 영양약료 분야(취득자 72명, 18.9%) 등이 인기가 높았다.
노인약료의 경우, 노인환자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17년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자 65명(17.1%)이 분포해 있는 신흥 인기 분야다. 금년에는 합격자 총 195명 중 가장 많은 인원인 55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취득 비중은 종양약료 분야가 가장 높았으나 취득 후 일정 기간 동안 관련 업무를 수행한 분야는 장기이식약료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문약사 자격 취득 후 5년 간 취득분야 업무를 수행한 비율은 장기이식약료가 46.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환자약료 30.8%, 종양약료 27.8%, 영양약료 27.3% 등이었다.
최경숙 부단장은 “감염약료와 노인약료는 현재 5년 이상 경과한 약사가 없으며 감염약료는 취득 후 4년, 노인약료는 취득 후 3년까지 응답자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취득분야와 상관없이 임상약료 업무를 시행한 분야는 장기이식약료가 61.5%로 가장 높았으며, 심혈관계질환 약료 61.1%, 영양약료 54.5%, 종양약료 47.2%, 중환자약료 46.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