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전반기에 혈압 패턴을 보면 임신 후반기에 임신 중독증인 자간전증이나 임신성 고혈압이 나타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이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다.
세계적으로 임신 여성의 2~8%에서 나타나는 자간전증은 비만, 당뇨병, 자간전증 가족력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물학적 근본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의 에리카 건더슨 박사 연구팀이 임신 여성 약 7만5천명의 주기적 혈압 측정 자료와 전자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 얼러트(EurekAlert)가 15일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 질병 예방 특별위원회(USPSTF)의 자간전증 위험 기준으로 볼 때 위험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그룹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임신 20주 이전에 주기적으로 3~4번 측정한 수축기(최고) 혈압 패턴을 6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임신 후반기에 자간전증이나 임신성 고혈압이 나타날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 6가지 유형의 혈압 궤적은 다음과 같다.
▲ 혈압이 상당히 낮아짐(100→94mmHg)
▲ 혈압이 약간 낮아짐(107→102mmHg)
▲ 혈압이 중간 정도 내지 빠르게 낮아짐(121→108mmHg)
▲ 혈압이 약간 올라감(110→112mmHg)
▲ 혈압이 중간 수준에서 안정됨(120→118mmHg)
▲ 혈압이 높은 수준에서 안정됨(129→126mmHg)
이중 ▲약한 혈압 상승 ▲중간 수준에서의 혈압 안정 ▲높은 수준에서의 혈압 안정 등 3가지 유형으로는 실제로 임신 후반기에 자간전증 또는 임신성 고혈압이 발생한 여성의 74%를 예측해 낼 수 있었다. 이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여성 모두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임신 16~20주 이전에 나타난 혈압 패턴을 근거로 자간전증 위험 여성을 가려낼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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