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TV 생중계
이달 18일 오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다음주 공개 접종 예정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61)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한국 시간 18일 오후 10시)를 조금 넘겨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 건물에서 화이자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았다. 백신 접종 장면은 TV로 생중계됐다.
부인 캐런 여사와 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보건국장도 펜스 부통령과 함께 백신을 접종받았다.
세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접종 장소에 나와 애덤스 국장, 캐런 여사, 펜스 부통령 순서로 백신을 맞았다. 접종은 월터리드 국립군병원 소속 의료진이 맡았다.
펜스 부통령은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은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펜스 부통령은 왼쪽 팔에 접종을 받은 뒤 "아무 느낌도 없었다.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서서 "우리는 백신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이날 아침 여기 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은 신뢰할 수 있다. 우리는 당신과 가족들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하나를, 아마도 몇 시간 안에는 두 개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보통 백신은 일반적으로 개발과 제작, 배포에 8~12년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1년도 안돼 미국인들에 대한 수천만회 분량의 접종을 진행 중"이라며 "실로 기적"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은 아직 접종 계획이 없다. 백악관은 그가 10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쾌한 점을 들며 의료진 권고가 있을 때 접종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77)은 이르면 다음주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을 계획이다.
그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줄 앞에 서고 싶지 않지만 접종이 안전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맞을 것이므로 모두가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 전직 대통령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도 공개 접종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인들 사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여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 의료전문 기관 '카이저 패밀리 재단'이 지난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1%가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했다. 3개월 전보다 8%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