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 코로나19 효과'
中 연구진 '안전성·효과 확인' 주장···우리나라는 회의적 입장
2020.03.18 11: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일본 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의 코로나19에 대한 효과를 놓고 각국 전문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홀딩스의 자회사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플루 치료제다.
 

현재 일본에서는 기존의 약이 효과를 보이지 않는 신종 플루 발생에 대비해 약 200만명 분을 비축하고 있으며 지난 달부터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아비간의 유효성이 확인됐다"며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의료현장에 투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과학기술부 장신민 주임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아비간을 투여한 결과 “임상연구 중 뚜렷한 부작용도 없었고 효과도 분명해 치료제로 권장한다”고 말했다.
 

임상연구는 선전시와 우한시 두 지역에서 각각 240명,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선전시의 병원에서 이뤄진 임상 연구에서는 아비간을 투여하지 않았던 경우 양성 확진자가 음성이 되는 데 걸리는 일수의 중앙치가 11일이었던 반면, 투여한 경우는 중앙치가 4일이었다.
 

또한, 증상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X선 촬영을 한 결과, 아비간을 투여하지 않았던 환자군에서는 62.2가 증상이 개선된 반면, 아비간을 투여한 환자들은 91.43%가 개선됐다.
 

장 주임에 따르면 아비간은 지난 2016년 라이센스 계약을 한 중국 내 제약업체가 있어 양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이 아비간을 치료제로 본격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서는 아비간을 치료제 후보에서 제외해 놓은 상태다.
 

지난달 25일 이의경 식약처장은 “국내 허가돼 있지 않은 아비간에 특례를 적용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별다른 요청이 없어 특례 적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는 중앙임상위원회 등 국내 전문가들이 아비간의 효과에 대해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은 “아비간은 시험관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환자에 임상시험을 시행한 데이터도 없다"며 "동물실험에서 태아 독성과 사망이 보고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약물"이라고 밝혔다.
 

실제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도 “이미 바이러스가 증식된 환자에게서는 효과가 약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으며 WHO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 들어갈 만한 후보 치료제에서 아비간은 제외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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