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 심장 판막 역류 위험↑'
2019.09.23 07:58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플루오로퀴놀론계(fluoroquinolone) 항생제가 심장의 주요 판막(개폐 장치)인 대동맥판과 승모판 역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마흐야르 에트미난 교수 연구팀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부작용 보고 데이터와 개인건강보험 자료 중 심장판막 역류 환자 1만2천505명과 대조군 12만5천20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대동맥판 또는 승모판 역류가 발생한 날짜를 기준으로 ▲현재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 중인 그룹 ▲최근(30~60일 전) 복용한 그룹 ▲과거에(61~365일 전) 복용한 그룹으로 나누고 다른 항생제(아목시실린, 아지스로마이신)를 복용한 대조군과 심장판막 역류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그룹은 심장판막 발생률이 아목시실린 그룹에 비해 2.4배, 아지스로마이신 그룹에 비해 1.75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한 그룹은 심장판막 역류 발생률이 아목시실린 그룹에 비해 1.47배, 아지스로마이신 그룹에 비해 1.37배 높았다.
 

과거에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한 그룹은 아목시실린 그룹이나 아지스로마이신 그룹과 심장판막 역류 발생률에 별 차이가 없었다.
 

심장판막 역류의 형태별로 보면 대동맥판 역류 발생률은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 그룹이 아목시실린 그룹보다 2.24배, 아지스로마이신 그룹보다 1.9배 높았다.
 

승모판 역류 발생률은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 그룹이 아목시실린 그룹보다 2.25배, 아지스로마이신 그룹보다 1.75배 높았다.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는 레보플록사신(제품명: 레바킨), 시프로플록사신(시프로), 목시플록사신(아벨록스), 디플라플록사신(박스델라), 제미플록사신(팩티브), 오플록사신 등이고 복제약은 6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
 

대동맥판은 심장으로부터 온몸에 혈액을 내보내는 대동맥의 개폐 장치로 이것이 제대로 열리고 닫히지 않으면 혈액이 심장의 좌심실로 역류하면서 체내 혈액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승모판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열렸다가 혈액이 나가고 나면 다시 닫히는 심장판막으로 고장 나면 좌심실에서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야 할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게 돼 심장은 혈액을 펌프질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흉통, 피로, 호흡곤란, 심근 쇠약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병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정상 대동맥 판막과 협착 판막
정상 대동맥 판막과 협착 판막 [건강보험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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